모든 시민은 기자다

도발적이네, '백서방보다 잘하는 소바집'?

메밀과 우동이 맛있는 집... 전남 담양 '소바집'

등록|2016.05.20 11:35 수정|2016.05.20 11:35

▲ 여름철에 썩 잘 어울리는 음식 냉모밀이다. ⓒ 조찬현


전남 담양 용면의 한적한 시골길이다. 면사무소 근처를 지나는데 차창 너머로 언뜻 보이는 문구가 시선을 붙든다. 담양 읍내의 한 식당에서 이곳에 광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백서방보다 잘하는 소바집'이라고.

그 광고 카피가 마음을 움직였다. 처음 본 순간 시원한 메밀국수 한 그릇이 연상됐으니 말이다. 승용차를 되돌려갔으나 아쉽게도 그곳에는 우리가 찾는 식당은 없고 담양 읍내에 있다는 안내 문구만 적혀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소바(메밀)가 맛있기에 글로써 도발을 한 걸까.

▲ 피규어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 조찬현


꼭 한번 가봐야지 했었는데 지난 7일 담양 읍내를 거닐다 그 집을 발견했다. 관방제림 둑길 근처에 있는 소바집이다. 어차피 점심때도 되고 해서 점심을 이곳으로 먹기로 결정했다.

이집에 들어서니 카운터에도 도발적인 글이 쓰여 있다.

"저희 소바집은 조미료(미원) 사용 시 가게 키를 넘겨드립니다."

참 재미난 집이다. 그만큼 자신이 만든 음식에 대한 자부심의 표현일터. 이집 음식 맛에 사뭇 기대가 크다. 이집은 광주백화점의 메밀 전문점에서 12년간 내공을 연마한 세프가 음식을 직접 조리한다. 광주광역시에서 1년 전 이곳으로 옮겨왔다. 

▲ 맛깔난 마른모밀(6천원) 이다. ⓒ 조찬현


▲ 살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냉모밀이다. ⓒ 조찬현


'백서방보다 잘하는 소바집'이라고? 일단 백서방이 만든 음식과 비교를 해봐야 하는데 그건 어렵겠고, 아무튼 이집 음식 맛 한 번 보자. 점심끼니는 해결할 수 있으니 밑져야 본전 아닌가. 우리 일행은 냉모밀(7000원)과 마른모밀(6000원)을 주문했다. 정통일본식 메밀이다.

가게 벽면에는 피규어가 가득하다. 동물과 로봇 사람 등 다양한 종류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법 친숙한 캐릭터도 보인다. 이곳에서 피규어 구매도 가능하다.

살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냉모밀이다. 당근채와 파 송송 김가루를 고명으로 올렸다. 무도 듬뿍 갈아넣었다. 고급진 맛이다. 겨자소스를 풀었더니 겨자 특유의 향이 올라온다. 여름철에 썩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 가게 벽면에는 피규어가 가득하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