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홍준표 "경남도 빚 다 갚았다"... 야당은 '글쎄'

녹색당 경남도당, 더민주 지방의원협의회, 공무원노조 기자회견 예정

등록|2016.05.29 12:36 수정|2016.05.30 15:35
[기사 보강 : 30일 오후 3시 37분]

경상남도(홍준표 지사)가 빚을 다 갚았다며 '채무 제로(0)'를 선언할 예정인 가운데, 야당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반갑지 않다'거나 '진정한 채무 제로라 할 수 없다'며 이의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지난 24일 열린 경남도의회 임시회에서 남은 채무 957억 원을 상환하는 세출예산이 포함된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승인받았다.

경남도는 오는 31일이면 '채무 제로'가 될 것으로 보고, 관련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경남도가 빚을 다 갚게 된다면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이다.

홍준표 지사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경상남도가 5월 31일부로 채무가 제로가 된다"며 "3년 6개월 동안 지속적인 행정개혁, 재정개혁, 예산개혁으로 도 재산 한 평도 팔지 않고 1조 4000억 원에 이르던 채무를 하루 11억 원씩 갚았다"고 했다.

홍 지사는 "미래세대에 희망은 물려주지 못할망정 빚을 물려주어서는 안 된다는 경남도 공무원과 도의회 의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빚을 갚은 것"이라며 "이제 경남은 튼튼한 재정기반 아래 서민복지, 미래50년 준비사업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진주의료원 폐업' 등을 거론한 홍 지사는 "구조조정을 하다가 반대파로부터 욕도 많이 먹었지만, 도 재산 팔지 않고 각 분야 개혁만으로도 빚을 청산할 수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줬다"고 했다.

▲ 경남도청 건물 현관 위에 '당당한 경남시대'라는 글자가 붙어 있는데, 이는 홍준표 지사 취임 뒤 바뀌었다. ⓒ 윤성효


녹색당, 더민주 기자회견 예정

야당이 경남도의 '채무 제로 선언'에 이의제기하고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경남지방의원협의회와 녹색당 경남도당이 오는 30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다.

녹색당 경남도당은 "홍 지사의 부채제로가 마냥 반갑지는 않다. 도민 경제와 복지는 불안, 업무추진비는 펑펑 사용"이란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수한 녹색당 경남도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지난해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업무추진비 지출내역' 자료를 받아 보았다"며 "한 자료를 보니, 경남도의회 한 상임의원의 간담회 때 요리전문점에서 3명 참석했는데 29만6000원을 쓴 것으로 되어 있었고, 이는 1인당 식대가 9만 8660원인 셈이다. 이같은 자료에 근거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 밝혔다.

더민주 소속 경남도의원과 창원시의원 등 지방의원들도 경남도의 '채무 제로'에 대해 이의제기하기로 했다. 더민주 경남지방의원협의회도 같은 날 "채무제로, 진정한 채무제로라 할 수 없다"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도 조만간 경남도의 '채무 제로 선언'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경남도와 시군이 함께 해야 하는 '매칭사업' 차질 사례 등을 지적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 밝혔다.

녹색당 경남도당의 업무추진비 주장과 관련해 경남도의회는 "해당일 만찬간담회 참석인원이 8명인데, 사무처 직원의 실수로 3명으로 착오 기재해 지난해 10월 정보공개 답변을 했다"라면서 "해당 간담회 참석자는 총 8명으로 실제 1인당 식대는 3만7000원임을 알려드린다"라고 해명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