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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초선 22명, 세월호 현장에서 '눈물' "국회 개원하면 인양문제 적극 대처"

[현장] 20대 국회 D-1, 참사현장 등 방문... 미수습자 가족·유가족 면담도

등록|2016.05.29 19:36 수정|2016.05.29 19:36

▲ 29일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더불어민주당 문미옥 의원이 초선 당선자를 대표해서 세월호참사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무릎을 꿇은 자세로 각오를 밝히고 있다. ⓒ 권우성


▲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당선인이 세월호참사 미수습자 가족들의 호소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권우성


▲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당선인이 세월호참사 미수습자 가족들의 호소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권우성


▲ 29일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자들이 세월호참사 미수습자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를 위로하고 있다. ⓒ 권우성


진도 팽목항, 동거차도 앞바다, 미수습자 가족·유가족과의 면담.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자들이 세월호 현장을 찾아 눈물을 흘렸다. 20대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두고 진도를 찾은 이들은 20대 국회에서 세월호 참사 문제에 적극 나설 것을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자 22명은 29일 진도 팽목항을 찾아 팽목항 분향소 참배, 미수습자 가족 및 유가족 면담, 결의안 발표, 동거차도 앞 참사현장 방문 등의 일정을 진행했다.

더민주 초선 22명, "인양 예산 배정" 등 4가지 요구

이날 오전 6시 서울 국회에서 출발해 낮 12시 진도 팽목항에 도착한 당선자들은 '팽목에서 띄우는 희망의 결의안'을 발표하며 "이제라도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밝혀질 사실을 토대로 부조리를 바로잡는 것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국회의원으로서의 최우선 사명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로 304명이 희생됐고, 아직도 미수습자 9명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라며 "우리 초선 당선자들은 개원을 하루 앞둔 오늘 이곳 팽목항에 모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는 최우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세월호의 온전한 선체 인양과 이를 통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선자들은 이날 결의안을 발표하며 정부에 네 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 요구안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정부는 세월호 특조위의 활동기간을 세월호 선체 인양 후 선체에 대한 정밀조사를 마칠 때까지 충분히 보장하고, 선체조사에 필요한 예산을 즉시 배정하라.

2. 정부는 특조위에 인양된 선체를 정밀조사 할 수 있는 권한을 인정하고 특조위의 조사 활동에 적극 협력하라. 또 세월호 인양 과정을 특조위와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라.

3. 정부는 선체를 최대한 온전하게 인양하고, 인양 과정을 특조위가 감시·감독할 수 있도록 협력하며 필요한 모든 편의를 제공하라. 또 가족을 잃은 국민들이 그 인양 과정을 참관할 수 있도록 보장하라.

4. 정부와 여당은 특검을 도입해 구조책임과 침몰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등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도록 협조하라.

▲ 제20대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둔 29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전남 진도 팽목항 세월호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앞에서 결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 권우성


▲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인들이 어선 2척에 나눠타고 세월호가 침몰한 동거차도앞 바다를 찾아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권우성


▲ 어선에 탄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인들이 중국 상하이셀비지 바지선의 인양작업 상황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 ⓒ 권우성


▲ 세월호 인양작업 준비중인 중국 상하이셀비지 바지선. ⓒ 권우성


"20대 국회 첫 대응은 세월호 인양문제"

결의문 발표 후 당선자들은 유가족, 특조위 관계자들과 함께 직접 배에 올라 동거차도 앞 세월호 참사 현장을 찾았다. 인양 현장을 지켜본 당선자들은 유가족, 특조위 관계자들과 인양 상황, 향후 계획 등을 공유했다. 유가족들이 인양 작업을 감시하고 있는 진도 동거차도를 방문하기도 했다.

배 위에서 문미옥 당선자는 "현장에 와 보니 정부 부처가 하는 일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걸 더욱 깨닫게 됐다"라며 "아이 키우는 부모 처지에서 일했더라면 2년 넘도록 희생자 가족들이 고통스럽지 않았을 것이다, 개원하면 특별법 개정안 등 세월호 이슈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말했다.

제윤경 당선자도 "20대 국회의 첫 대응은 인양 문제에 대한 적극 대처와 인양 후 정리 작업이 돼야 할 것이다"라며 "(인양 후 정리 작업을 진행할) 용역업체 선정부터 정부가 다 독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고집부리지 않도록 더불어민주당이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소병훈 당선자는 "오늘 진도에 와 보니 벽에 '잊지 말아 달라'라는 말이 제일 많더라"라며 "20대 국회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세월호뿐만 아니라 다른 민생 현장의 아픈 부분을 항상 찾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른인 우리 모두의 책임"

앞서 당선자들은 미수습자 가족, 유가족들과 각각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인양 상황을 설명하는 해양수산부를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들은 연영진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에게 "희생자 가족들과 인양 과정을 충분히 공유"하고, "인양 후 선체 정리 작업을 실시할 업체 선정에 있어서 세월호 특조위와 논의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세월호 인양 후 보존계획을 캐묻기도 했다. 연 단장이 "(인양 후 세월호 보존 여부는) 남은 선체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자, 박주민 당선자는 "인양된 상태를 보고 보존할지 말지를 결정할 게 아니다, 보존을 전제로 고민해 달라"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다른 당선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연 단장은 "이러한 의견을 해수부에 전달하겠다"라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뒤 정춘숙 당선자는 "처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전원구조 소식을 듣고 다행이라고 생각하다가, 이후 3일 동안 소식을 지켜봤는데 그 다음부턴 TV를 끊었다"라며 "단원고 희생자 아이들이 우리 아들과 동갑이다, 작년에도 이곳에 와서 느꼈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눈물이 난다"라고 토로했다.

박경미 당선자는 "간담회에서 미수습자 가족,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미어졌다"라며 "세월호가 중요한 어젠다인 만큼 해당 상임위(농해수위)뿐만 아니라, 각 의원실 당 보좌진 1명을 이 문제를 논의할 농해수위에 할당하는 방법 등이 필요할 것 같다, 나부터 실천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현권 당선자도 "어른인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오늘 현장에 오니 아이들에게 해준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걸 느낀다"라며 "가장 먼저 인양부터 잘 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뭘 할지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진도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자는 강병원, 강훈식, 금태섭, 김병관, 김병욱, 김영진, 김영호, 김한정, 김현권, 문미옥, 박경미, 박정, 박주민, 박찬대, 소병훈, 손혜원, 이재정, 이훈, 정춘숙, 제윤경, 최운열, 표창원 당선자 등 총 22명이다.

▲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인들이 진도 팽목항에 마련된 세월호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 분향하고 있다. ⓒ 권우성


▲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인들과 유가족들의 간담회가 진행되는 진도 팽목항 컨테이너 박스 회의실에 미수습자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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