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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 광주'에서 선보인 현대무용, 대중화의 촉매?

[광주프린지페스티발 ①] 야외무대서 난생처음 본 현대무용... 이런 맛이구나

등록|2016.05.31 09:49 수정|2016.05.3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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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의자를 보고 무엇을 느끼셨습니까?"

마지막 공연인 뿌앙드 발레단의 '프리뷰'가 끝났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빈 의자'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이다. 빈 의자는 어머니의 자리다. 가족의 중심에 있은 어머니를 떠올리게 한다. 가족의 해체를 걱정해야 하는 시대다. 그래서 덩그러니 남아 있는 빈 의자를 보는 느낌이 남다르다.

현대 무용은 나에게는 생소하다. 굳이 이유를 대자면 공연을 관람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다. 하지만 그것은 구차한 변명이다. 애써 나의 영역이 아닌 것으로 생각했다. 솔직히 발레는 몇 번 본적은 있다. 영화에서, 그리고 아이들의 발표회에서...

광주무용제금남로 야외무대에서 펼쳐진 광주 무용제...매월 둘째,넷째주 토요일에 열리는 광주프린지 페스티발의 한 행사다. ⓒ 문운주


지난 28일 오후 5시 제25회 광주 무용제가 금남로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금남로에는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토요일에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 '오매! 광주'가 펼쳐진다. 광주문화의 절정 체험이다. 그 행사 중 하나다. 실내는 제한된 관객만이 볼 수 있는데 비해 야외는 다르다. 그 장르에 관심이 있든 없든 볼 수 있다.

광주 무용제금남로 야외 무대에서 열리고 있는 제 25회 광주무용제, 전국대회 출전을 위한 지역 예선전이다. ⓒ 문운주


풍물판굿으로 진을 확 뺀 뒤다. 그 여진에서 아직은 헤어나지 못 했다. 뒤를 이어 사르르 요정들이 나타났다. 의상이 눈에 쏙 들어온다. 현대 무용에서의 조명과 의상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야외라 조명이 없다. 화장기 없는 민낯인 셈이다. 그런데 묘하게 석양의 햇빛과 은행나무 연녹색 배경이 뒤를 받쳐 준다.

가족가족은 한 집에 사는 식구를 의미한다. 가족이 가정을 이룬다.지금 그 가정의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 ⓒ 문운주


어머니의 자리현대 사회, 가정이 헤체될 위기라고 한다. 그 가정의 중심에 어머니가 있다. 빈 의자...어머니이고 우리이다. ⓒ 문운주


처음으로 관람한 현대무용이다. 아직은 어떻게, 무엇을 봐야 하는지 모른다. 빈 의자에 대한 느낌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모두가 한목소리로 "어머니~"라고 대답했다. 현대무용 대중화의 첫발이다. 금남로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광주 무용제'가 현대무용 대중화의 촉매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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