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모이] 해장국 집이니까 술을 파는 건 도리가 아니다?

장흥의 한 콩나물 국밥집

등록|2016.06.04 16:00 수정|2016.06.21 16:59

▲ ⓒ 전갑남


▲ ⓒ 전갑남


▲ ⓒ 전갑남


▲ ⓒ 전갑남


▲ ⓒ 전갑남


며칠 전, 아내와 함께 전라남도 장흥에 갔습니다.
이른 아침 탐진강 강변을 산책하였습니다.
강가의 아침은 신선했습니다.
흐르는 물소리며, 토요시장 앞 징검다리를 건너는 낭만까지 있었어요.

우리를 장흥에 초청한 지인한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콩나물 해장국집이 좋은 데가 있어요. 나랑 같이 가요. 콩나물국밥 좋죠?"

콩나물국밥이라?
아내는 물론 나도 콩나물국밥이 싫지 않았어요.
군청 앞 국밥집엔 이른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북적북적합니다.

테이블에 '국밥을 맛있게 먹는 법'이란 안내문이 친절합니다.
몇 가지 안 되는 밑반찬이 깔끔합니다.
스텐인리스 공기에 수란이 나오고, 오징어젓갈과 돼지고기 장조림이 맛깔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이 국밥집의 색다른 안내문이 내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술에 대한 생각>

"우리집은 해장국을 파는 음식점이므로 술을 파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손님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바랍니다."


장사를 하는데 도리를 앞세운다?
왠지 모를 신선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나는 국물까지 깨끗이 비웠습니다.
아침이 든든했습니다.

나는 밥집을 나오면서 주인장에게 말했습니다.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