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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같은 기록, 아버지의 역사를 훔쳐보다

[모이] 아버지의 기록, '농사일지'

등록|2016.06.05 14:27 수정|2016.06.05 14:27

▲ ⓒ 이재환


▲ ⓒ 이재환


80세의 아버지는 벌써 20년 이상 농사 일지를 쓰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버지의 기록을 살펴 봤습니다. 아버지의 농사일지에는 완두콩 강낭콩 참깨 등을 심은 날짜와 심는 방법이 대략적이나마 적혀 있습니다.

심지어 농약과 식물 영양제를 살포한 시점까지도 적혀 있네요. 꼼꼼하게 적은 것은 아니지만 드문드문 농사일에 들어간 비용도 적어 놓으셨습니다.

노지 고추를 17만 원에 출하한 것을 비롯해 못값, 비룟값, 품값 등을 지불한 내용도 있네요. 아버지는 이런 기록을 토대로 1년 동안 농삿일에 들어간 비용을 계산하고 손익을 따지시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기록에는 농사일과 관련된 것 외에도 아파서 병원에 갔던 일, 관공서에 민원을 넣은 일, 중요한 영수증을 보관한 장소 등 꽤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담겨 있습니다.

아마도 제가 뭔가를 기록하며 글쓰기를 즐기는 것도 아버지의 이런 면을 닮아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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