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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자화자찬, '오락가락' 우간다는 어쩌고

미 국무부 '환상적 결과' 발언 인용... 우간다 정부 태도 여전히 모호

등록|2016.06.06 18:19 수정|2016.06.06 18:19

국기에 대한 예 표하는 한-우간다 정상박근혜 대통령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이 29일 오전(현지시간) 캄팔라 우간다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양국 국기에 대한 예를 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청와대가 6일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프랑스 순방 성과를 자화자찬하고 나섰다.

특히 한-우간다 정상회의에서 "안보, 군사, 경찰 분야에서 북한과의 협력을 중단(disengage)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힌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선 해외 언론을 인용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간다 정부가 문제의 발언에 대해 '오락가락' 입장을 취하면서 구설수를 빚은 것에 대해선 무시한 셈이다. (관련기사 : 우간다의 '북한 협력중단', 누구 말이 맞을까)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한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을 통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안보적·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길을 새로 만들고 넓힐 수 있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북한이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는 안보적 도전과 관련, 국제사회의 단합된 압박만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음에 비추어 이번 순방국인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의 적극적인 지지는 앞으로 북핵 문제를 다루어 나가는데 있어 큰 힘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은 그동안 북한이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는 거점이 되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의미가 적지 않다고 본다"며 우간다를 그 예로 들었다.

김 수석은 "우간다의 경우, 북한과의 전통적인 우호관계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안보·군사·경찰 분야에서의 협력을 중단하기로 하고 안보리 결의 이행 보고서도 며칠 전에 제출하는 등 안보리 결의 이행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라며 "우간다 방문 성과에 대해서는 해외 언론이나 미국 국무부 등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라고 강조했다.

관련 외신반응과 미 국무부의 평가도 직접 소개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지난 5월 30일자 WSJ지는 'Victory for South Kores' 제하에 우간다와 북한의 군사 협력 관계 중단은 대통령님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포기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북한의 외교적, 금융 네트워크를 분쇄하기 위해 기울여온 노력이 성공을 거둔 것이라 평가했다"라고 밝혔다.

또 "미 국무부 관계자는 우간다 방문 결과를 매우 성공적인 방문, 'very successful visit'이라고 하고, 대북제재를 위한 국제사회 공조 강화 측면에서 볼 때 무세베니 대통령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은 환상적인 성과 즉 'fantastic results'라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외신과 미 국무부의 평가로 볼 때 우간다 방문은 '북핵 폐기 압박 공조'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단 주장이다.

우간다 정부는 또 '오락가락' 입장 발표, 친북 인사 영향력 여전한 듯

그러나 우간다 정부가 이 같은 평가대로 변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우간다 외교부는 박 대통령의 출국 이후 자메스 무그메 사무차관 대사 명의의 성명을 통해 "우간다 정부는 군사와 치안 부분에서 도움을 줬던 북한과의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간다 현지 언론 <뉴비전>에 따르면, 우간다 외교부는 이 성명에서 "보도와 달리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끊지 않았다"라며 "(현지) 언론이 극단적으로 말의 한 부분에서만 어구를 발췌해 조명해 왜곡했다, 이는 안보리 결의 2276호 이행을 고려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즉,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과의 군사협력을 중단했을 뿐이지 그것이 곧 외교관계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앞서 무세베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국 정부의 과잉선전"이라는 정부 부대변인의 발언 때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당시엔 샘 쿠데사 우간다 외교장관이 현지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이를 정정했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우간다 정부 내 친북 인사들의 영향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결국, 외신과 미 국무부의 평가가 무색하게도 '우간다의 변화'는 기대 이하일 수 있다는 얘기기도 하다. 앞서 청와대도 '과잉선전' 논란 당시 우간다 정부 내 친북 인사들의 반발로 인한 해프닝으로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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