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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띵·도티' 등 유튜브 스타들이 광주로 가는 까닭은?

세계 첫 웹콘텐츠 페스티벌 위해 방문... 김택환 위원장 "새로운 모델 가늠할 기회"

등록|2016.06.09 18:47 수정|2016.06.10 17:43
초등학교 5학년인 김정인(가명)군의 아침은 모바일 게임방송으로 시작한다. 그의 눈과 귀는 온통 '양띵'의 마인크래프트(Minecraft) 방송에 쏠려있다. 지난 2009년에 출시된 마인크래프트는 전 세계적으로 등록 사용인구만 1억명이 넘는 인기 게임이다. 사용자 스스로 도구를 이용해 자원 등을 채취하고, 자기가 원하는 가상 현실을 만들어 간다. 상상하는대로 세상을 만들어가다 보니, 애초부터 게임 설명이나 교본도 없다.

사용자 대부분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서로 사용법을 공유하면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간다. 국내서도 마찬가지다. 주로 아프리카TV 등 인터넷 방송을 통해 '지식공유'가 이뤄진다. 이 가운데 '양띵(본명 양지영)'은 초등학생 사이에선 대통령(초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유명하다. 주로 마인크래프트 게임방송을 진행하는 그의 유튜브 구독자 수만 160만명이 넘는다. 최근 유튜브 조회수만 10억뷰를 넘어설 정도로 '스타' 덤에 올랐다.

그 뿐 아니다. 도티(본명 나희선)도 초등학생 사이에서 인기 게이머 중 하나다. 지난 2013년부터 마인크래프트 방송을 진행해 온 그 역시 84만명이 넘는 유튜브 구독자를 갖고 있다. 이같은 인기 덕분에 웹소설 주인공으로 나오기도 했다.

양띵-도티-대도서관, 유명 1인미디어 창작자들이 광주로 가는 까닭

▲ 오는 23일부터 광주광역시에서 세계웹콘텐츠페스티벌이 처음으로 열린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국내외 유튜브 스타들이 대거 참석한다. ⓒ 광주세계웹콘텐츠페스티벌


양띵과 도티와 함께 '대도서관(본명 나동현)'도 인터넷 게임방송의 스타다. 그는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시청자와 소통하면서, 비속어나 욕설 등을 쓰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이 때문에 'BJ(Broadcasting Jockey)계 유재석'이라고 불릴 정도다. 우리나라 1인 미디어 창작자의 대표주자로 인기를 끌면서 지상파 라디오방송과 각종 강연에 나서기도 했다. 그의 유튜브 채널 독자수도 120만 명이 넘는다.

이들 이외 미국인 데이브도 1인 미디어 스타 중 한명 이다. 그의 한국이름은 '덕영배'다. 데이브라는 영어이름의 초성을 따서 만든 이름이다. 그는 6년동안 한국에서 살면서 영어교육, 문화, 음식 등을 주제로 영상을 만들어 페이스북에 올렸고,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역시 페이스북에서만 13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갖고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들의 경우 온라인상에서 영향력은 막강하다. 영역도 게임 뿐 아니라 놀이, 음악, 뷰티, 교육, 먹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들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면서 또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이들 유튜브 스타 4인을 두고, '크리에이터계의 4대 천황' 이라고 불린다.

이들 4대 천황이 광주광역시에서 한 자리에 모인다.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리는 웹 콘텐츠 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웹 콘텐츠를 가지고 열리는 행사는 세계에서 처음이다.

웹콘텐츠페스티벌로는 세계에서 처음...모바일시대의 미래를 보다

광주세계웹콘텐츠페스티벌 추진위원회를 맡고 있는 김택환 위원장(전 경기대교수)은 "인터넷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웹콘텐츠 산업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광주에서 아시아유럽 53개국이 참여하는 ASEM 문화장관회의와 함께 세계에서 처음 열리는 웹콘텐츠 행사인 만큼 풍성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참여의 장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추진위가 공개한 내용을 보면 국내 웹 콘텐츠 산업 현장의 전문가 뿐 아니라 신세대 크리에이터 등이 대거 참여한다. 도티와 양띵은 오는 23일 5.18 민주광장에서 개막식 사회자로 나선다. 이들은 개막식 이외 각종 강연에도 참석한다. 대도서관과 데이브 역시 릴레이토크와 멘토링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들 이외 온라인 각 분야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크리에이터들도 대거 광주를 찾는다. 짱피디(장주영)와 혜강(이혜강), 운학(김운학), 마일드, 램램(최민규), 푸아TV(조영완) 등이다. 전 공중파 방송기자 출신인 짱 피디는 뉴스전달 크리에이터로 젊은 세대를 위한 '뉴스인대용'을 운영하고 있다. 혜강은 파워포인트 강좌 '친절한 혜강씨'로 잘 알려져있는 인물이다. 운학, 마일드, 램램은 마인크래프트, 푸아TV는메이플 게이머로 유명하다. 

특히 이번 행사 기간중에 광주 송정역과 충장로, 5ž18 민주광장 등지에서 웹드라마 '원스어폰어타임인 광주(Once upon a time in 광주)'가 촬영된다. 국내 첫 웹드라마 전문 제작사인 '빅프로그'가 맡았으며, 5분짜리 4부작으로 제작된다. 이밖에 중국 북경대를 비롯해 국내외 웹 관련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국제콘퍼런스도 열린다.

김택환 위원장은 "모바일 시대에 웹 콘텐츠가 갖는 미래 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진화하는 정보통신 기술 뿐 아니라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직업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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