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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소비자단체 "롯데마트, 버젓이 옥시제품 판매"

롯데마트 울산점 앞에서 기자회견 "소비자 우롱, 기만"

등록|2016.06.13 16:39 수정|2016.06.13 16:39

▲ 울산소비자단체협의회가 6월 13일 오전 11시 남구 달동사거리에 있는 롯데마트 울산점 앞에서 옥시제품 판매 철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박석철


소비자교육중앙회 울산지부, 울산YWCA, 울산YMCA, 울산녹색소비자연대, 울산소비자공익네트워크, 한국부인회울산지부로 구성된 울산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일 오전 11시 울산 남구 달동 롯데마트 울산점 앞에서 옥시제품 판매 철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캠페인을 진행했다.

앞서 민주노총 울산본부도 지난달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 소속 지역 사업장에서 옥시 제품의 판매, 사용, 구매를 적극적으로 중단시키는 불매운동에 나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한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도 "시민의 생명을 빼앗고 위협한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옥시 제품 불매운동 선언과 함께 옥시 제품 철수, 정부의 강도 높은 처벌,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요구했다.

이처럼 울산에서 소비자단체와 시민단체, 노동계 등이 옥시제품 철수를 요구하고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은 울산에서도 신고된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34명에 이르고 이중 사망자가 4명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울산소비자단체 "롯데, 소비자 기만하고 우롱"

울산소비자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롯데마트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이 알려지고 6년만에 공식사과를 발표했다"면서 "2005년부터 와이즐렉을 출시해 2011년 제품 판매를 금지당하기까지 7년 동안 사망자 22명을 포함해 61명 이상에게 치명적 피해를 줬으나 정부와 검찰의 눈치만 살피다 검찰소환이 있기 하루 전 사과와 피해배상금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롯데마트는 가습기살균제를 앞서 판매하던 옥시 제품을 베껴 PB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았거나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서도 판매를 강행했다"면서 "제조업체는 구두약업체인 용마산업이며 원료는 SK케미컬에서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비자단체협의회가 옥시제품 불매를 선언하고 모니터링한 1,2차 조사에서 롯데쇼핑은 신규발주 없이 재고 소진분까지만 판매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2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도 현재까지 롯데마트에서는 버젓이 옥시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를 기만하고 우롱하는 처사는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1년 사고의 원인이 밝혀진 이후에도 자신들의 잘못을 은폐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을 거부하면서 2중의 고통을 가했던 것처럼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롯데는 지금이라도 피해자들 앞에, 국민들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제품판매의 이해득실을 따지기 전에 전국의 롯데마트에서 옥시관련 제품들을 다 철수하고 가습기살균제의 가해자로서 양심과 진정성을 걸고 사태해결에 함께해야 할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안전 사회에 대해 첫 발을 내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세정제, 세탁세제, 의약품 등 소비자들의 건강·안전과 밀접히 연관된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기업에서 안전 실험도 거치지 않거나 불리한 실험결과를 은폐하는 등 국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이익만을 추구하는 행태는 반윤리적이며 반기업적 작태"라면서 "이런 반기업적인 업계의 물건을 버젓이 판매하며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업의 이중적 태도는 반드시 없어져야 할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단체는 다시는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못하도록 법 제도의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피해 소비자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관련 업체에 대한 불매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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