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해외시청 3배, '토이몬스터''씬님' 비결은?
유튜브 '자막번역' 등 지원 국내 크리에이터 해외시청 지표, 큰 폭 성장
▲ 유튜브 크리에이터 씬님 박수혜씨(왼쪽)와 토이몬스터 김승민씨. ⓒ 유튜브
'무지갯빛 형형색색의 클레이 점토, 액체괴물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과 놀이방식을 동영상으로 소개하는 키즈크리에이터 토이몬스터 김승민씨는 유튜브 채널을 시작한 지 1년여만에 구독자수 140만 명, 7억9000만뷰 이상의 동영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특색있는 메이크업과 화려한 입담으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뷰티크리에이터 씬님 박수혜씨는 K-POP 아이돌 그룹 메이크업 콘텐츠를 올린 이후 해외 시청자가 늘고있음을 직감했고, 지난해말 일본 크리에이터와 두 차례 협업이후 월평균 일본 구독자수 증가폭이 7배이상 폭증했다.'
유튜브 채널 씬님과 토이몬스터 사례는 최근 1년간 국내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해외 구독자 수 및 조회수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www.youtube.com)는 15일 역삼동 구글코리아에서 '세계로 가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국내 크리에이터가 글로벌 팬 기반을 확대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도구와 지원내용을 소개했다.
각국의 재능있는 크리에이터와 전세계 10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연결해온 유튜브는 개인의 취미가 하나의 커리어로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게임, 뷰티, 요리, 키즈, 코미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입지를 구축한 크리에이터들이 글로벌 팬층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00대 크리에이터 채널의 해외시청 트렌드를 살펴보면, 지난해 5월 대비 올해 5월의 해외 시청시간은 평균 3배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구독자 또한 동기간 1.7배 이상 성장했으며, 시청시간의 80%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채널이 100대 크리에이터 채널의 10%에 달하는 등 언어적 장벽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튜브는 이날 개인 기반의 콘텐츠 시장이 성장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크리에이터가 해외로 활로를 넓힐 수 돕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크리에이터데이', '콘텐츠랩' 등 교육 및 워크숍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의 성장을 돕는 다양한 팁을 공유하는 한편 '유튜브 팬페스트'와 같은 대규모 이벤트를 개최해 크리에이터들이 팬들과 함께 즐기고 교류하는 장을 제공해 왔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유튜브 내 100만 구독자를 돌파한 국내 채널은 30개이상, 10만구독자 채널은 430개이상으로 급성장했다.
해외 사용자들이 국내 콘텐츠를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튜브 영상 번역도구'도 소개했다. 해외 시청자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영상의 제목과 설명을 제공하는 '다국어 메타데이터' 기능과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자막번역에 참여하는 '커뮤니티 제공 자막'기능을 시연했다.
나해빈 유튜브 테크놀로지 솔루션팀 차장은 "크리에이터들이 어렵게 콘텐츠를 제작해 노출했지만 시청자들이 들어와서 이해 못하고 나가버리면 의미가 없다. 메타데이터기능과 자막기능을 통해 팬들이 번역자막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크리에이터들이 힘들이지 않고도 해외 팬들과 만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개인 크리에이터 '씬님' 박수혜씨와 '토이몬스터' 김승민씨가 패널로 나와 자신들의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해외 시청비중이 98%가 넘어선 국내 대표 키즈채널 '토이몬스터' 운영자 김승민씨는 "해외에서 조금씩 반응이 나타나면서 콘텐츠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기본 언어를 한국어에서 영어로 바꾼 것 외에도 유튜브 영상번역 도구를 활용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 글로벌 채널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터 3년차에 접어든 '씬님' 운영자 박수혜씨는 "해외 시청자들은 테크닉 보다는 한국 특유의 화장문화나 한국 화장품 브랜드 등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선호한다. K-POP 메이크업 탑 30개의 경우 일본어 번역을 필수로 하고 있다. 사비를 들여 전문번역자를 섭외해 영어, 일본어 등 3개국어 자막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범휴 유튜브 콘텐츠 파트너십 부장은 "해외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콘텐츠 기획과 맞춤형 소통전략으로 해외에서 성공하는 개인 크리에이터들이 늘고 있다. 국내 크리에이터의 창의적인 접근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는 향후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민간사절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유튜브 크리에이터 토이몬스터 김승민씨(왼쪽)와 씬님 박수혜씨.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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