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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직원 대리운전 지시한 지구대장 '현장 조사중'

대전경찰 관계자 "사실 확인되면 '대기발령' 등 조치 취해질 것"

등록|2016.06.15 18:56 수정|2016.06.15 18:56

▲ 대전 유등지구대 전경. 이 아무개 유등지구대장은 지난 2일 지인들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술을 마신뒤 순찰차 2대를 불러 부하직원들에게 지인들의 차를 '대리운전'하도록 지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낮에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근무 중인 부하직원들을 불러 '대리운전'을 지시한 지구대장에 대해 경찰이 감찰조사를 시작했다(관련 기사 : 대낮에 순찰차 불러 지인 대리운전 시킨 지구대장).

대전중부경찰서 소속 유등지구대장 이아무개 경감은 지난 2일 중구 안영동 소재의 한 식당에서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순찰차 두 대를 불러 부하직원들에게 자신의 지인들의 차량을 대리운전하도록 지시했다.

15일 이 같은 일이 <오마이뉴스>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대전경찰청은 즉각 감찰조사에 나섰다. 대전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15일 오후 6시 현재 대전경찰청 감찰1계 직원들이 현장에 나가서 언론보도 내용에 대한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면 해당 지구대장에게 대기 발령 등의 조치가 즉각 취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명백한 잘못으로 지휘관으로서는 해선 안 될 행위"라면서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징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반주로 소주 1잔씩 마셨다'는 해당 지구대장의 해명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지구대장은 <오마이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지인들이 장인상을 당한 것에 대해 위로한다며 함께 식사를 했고, 그 자리에서 소주 1잔씩 반주를 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이 지구대장은 유관단체 관계자 3명과 함께 소주 서너 병을 나눠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 공분... "해명할 생각 말고 반성하라"

한편, <오마이뉴스>의 보도로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공분하고 있다. 아이디 'youn****'씨는 "저런 경찰이 아직도 있나"라면서 "참 어이가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한 'danu****'씨도 "대리기사를 불러야지 왜 경찰 부하직원을 부르느냐"라면서 "해명할 생각하지 말고 반성하라"라고 비판했다.

또한 해당 지구대장이 '가끔씩 근무 중에도 주취자의 사고예방을 위해 대리운전을 해주는 일이 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누리꾼들의 반박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로 보이는 아이디 'bnos****'씨는 "가끔씩 근무 중에도 주취자의 사고예방을 위해 대리운전을 해주는 일이 있다?, 이런 일 없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아이디 'jbh7****'씨는 "경찰이 사고 예방을 위해서 가끔 주취자 대리운전해주는 경우가 있다고? 나도 낮에 술 먹고 파출소에 대리운전 불러야겠네"라고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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