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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얼굴 까맣게 될 때까지 깔깔거렸지요

오디 한 접시에 옛 추억이 방울방울

등록|2016.06.16 14:52 수정|2016.06.16 14:52

▲ ⓒ 손현희


▲ ⓒ 손현희


▲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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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현희


며칠 전 아주 맛있는 열매를 거저 먹게 됐답니다. 나들이 하고 돌아오는 길에 배가 고파 짜장면 한 그릇 먹으려고 갔던 집에서 진한 보랏빛 오디를 가지고 엑기스를 담고 있더군요. 굉장히 많은 양이었는데 여쭤보니 손수 뽕나무를 키운다고 하시네요. 며칠에 걸쳐 오디를 따서 냉장 보관을 했다가 한꺼번에 오늘 엑기스를 담는다고 합니다. 짜장면이 나오기 전이라도 한 번 잡숴보라면서 접시에 하나 가득 주시네요.

"그런데 짜장면이 맛이 없을 수는 있겠는데요. 워낙 단것이라서요."

정말 맛있더군요. 오디도 까맣고 달기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어릴 때 뽕나무 밑에서 오디를 일삼아 따먹고는 입술뿐 아니라 온 얼굴이 꺼매지도록 묻히고는 동무들과 서로 얼굴보며 깔깔거리던 추억도 떠오르네요.

짜장면 한 그릇이 다 비워갈 때쯤, 또다시 오디를 한 접시 주시네요. 디저트로 드시라고... 짜장면도 굉장히 맛있었는데 어른이 되어서는 이만큼 많이 먹어본 적이 없는 오디까지 푸짐하게 덤으로 먹고 오는데 참 기분이 좋더군요. 중국집 사장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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