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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공무원들이 울산 태화강 찾은 이유

재정 계획 담당자 17명 태화강 탐방... "미세먼지 해소 도움" 전망

등록|2016.06.16 16:17 수정|2016.06.16 16:17

▲ 울산지역 남구와 중구를 잇는 학성교에서 바라본 태화강 전경. 태화강의 복원을 배우기 위한 국내·외 공무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울산시 자료사진


미세먼지가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됐다. 미세먼지 요인 중 하나로는 국토의 80%가 사막화 돼 멀리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몽골이 지목되곤 한다.

16일 몽골의 재무부 공무원 17명이 울산을 방문했다. 특히 이들 몽골 공무원들은 중기재정 계획을 수립하는 직책에 있는 사람들이라 관심을 모았다. 이들은 역량강화 프로그램 중 산업성장과 환경보존의 대표적 사례를 확인하기 위해 울산 산업화 과정, 태화강 수질개선 사업에 대해 알아보고 환경복원의 성공 사례인 태화강대공원 일대를 탐방한 것.

울산 산업화 과정·태화강 복원, 몽골 미세먼지에 영향 미치나

몽골은 급격한 국토 사막화로 매년 봄 우리나라에까지 미세먼지를 날리면서 국내 대기오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특히 몽골은 광산개발에 따른 중금속 누출로 수질오염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울산 태화강 탐방은 몽골 정부의 하천관리정책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울산은 지난 1965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후 석유화학 등 대규모 공장이 들어서면서 한 때 공해도시라는 오명을 섰다. 또한 맑았던 태화강도 급격한 산업화로 오염된 강으로 변했다. 하지만 지난 20여년 간 막대한 예산 투입과 지역 구성원의 노력으로 공해는 상당히 해소되고 태화강도 1급수로 거듭났다. 이처럼 강의 생태가 복원되자 철새들이 날아와 현재 울산은 전국 최대 철새도래지가 됐다(관련기사 : 까마귀떼 5만 마리 군무 '장관이네').

울산시 환경정책과 자연환경담당은 "몽골 공무원들이 태화강을 방문하는 목적은 단순한 생태관광을 넘어 태화강 일대의 환경 복원사례를 직접 체험하고 각 실정에 맞는 환경개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과거 산업단지의 오염물질 배출로 심각한 환경오염 공해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 현재의 태화강 강물·십리대숲과 도시가 어우러지는 대한민국 20대 생태관광지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은 타지역에 모범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몽골 공무원들의 방문 외에도 충남 예산군 시설직 공무원 35명도 태화강을 방문했다. 이어 오는 20일에는 경기도 용인시의회 의원 10여 명이 태화강대공원을 각각 방문할 예정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이같은 방문은 매년 이어져 올해에만 경기도 오산시청, 경남 양산시청, 부산 사하구청 등 전국 지자체와 중국 무석시, 장춘시 등 200여 명의 국내·외 공무원들이 울산 태화강을 방문했다.

한편 몽골의 환경개선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10년 째 이어지고 있다. 몽골의 국토 사막화가 심각하자 노무현 정부때인 지난 2006년 한·몽 정상은 '몽골 그린벨트 조림사업'에 합의했다. 이후 양국 정부는 '황사 및 사막화 방지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우리나라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10년간 몽골 국토 3000ha에 나무를 심어 사막화 방지를 지원하고 있다.

산림청은 이외에도 미세먼지를 포함한 황사 피해와 사막화 방지를 위한 조림·양묘·기술 전수 등도 진행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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