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이 말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서평]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이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아주 익숙하다. 젊어서는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민주화 운동가였고, 항소이유서를 작성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나이가 들어서는 독일에 경제학 유학을 갔다가 돌아왔고, 100분 토론의 MC를 맡기도 했다.
정치인으로 데뷔한 후에는 개혁국민정당·열린우리당에서 의원으로 활동하며 참여정부의 정책을 지지했다. 참여정부에서 44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고, 열린우리당이 무너진 후에는 대구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하지만 낙선 이후에도 그는 정치를 그만두지 않았다. 국민참여당 창당 작업에 참여하고 경기도지사에 출마했다가 또 낙선했다. 국민참여당이 합쳐진 통합진보당에서 활동했지만 일련의 당내 사건에 대해 비판하고 진보정의당으로 옮긴다. 지금은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인기 시사 프로그램 <썰전>에서 활동중이다.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개혁적인 성향을 따르는 정치적 팬도 많았지만 지나친 이상주의자라서 타협하지 않는다며 비판받기도 했다. 진보 정당으로부터는 정치적 경호실장 노릇을 한다는 말도 들었다.
2012년에 있었던 총선과 대선 이후에는 그가 주도한 일련의 정치 실험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 아니냐는 비판 속에서 정계를 떠났다. 물론 그에 대한 대부분의 비평은 정치인으로서 유시민에 대한 것이다.
정치인 유시민이 아닌, 인간 유시민의 사상과 가치관에 대해 말해주는 책이 있다. 유시민이 2013년 3월, 쉰다섯의 나이로 쓴 <어떻게 살 것인가>다. 그가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후 출판된 책이기 때문에 정치적 자기 검열이 빠져 있어 담백하다. 이 책에서 그는 스스로를 자유인이라 말한다.
책의 1장은 <어떻게 살 것인가> 2장은 <어떻게 죽을 것인가> 3장은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4장은 <삶을 망치는 헛된 생각들>로 구성되어 있다. 책 전체가 삶과 죽음, 그리고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을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는 남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아닌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따라서 살아가는 삶을 긍정적으로 본다. 그 어떤 길보다도 자신이 선택하여 자신만의 방식으로 걸어온 길이 바람직한 길이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실제로도 자신의 방식대로 자신만의 삶을 살아온 사람의 글이라 울림이 깊다. 그를 비판하는 사람도 지지하는 사람도 그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왔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부분의 역사적 사건에서 그는 대세가 아닌 열세의 입장에 섰으며, 강압이나 회유에도 자신만의 가치를 실천하며 살아왔다.
그는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고 한다. 헛된 이름을 남기기 위해서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자신이 즐거움을 느끼는 일을 잘 한다면 좋은 일이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과 연대하고 사랑의 기쁨을 느낄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다.
물론 삶에는 불행한 일이 따른다. 또한 삶의 끝에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영생을 추구하기도 하고, 유한성에 저항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유한성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고 본다. 영생에 대한 욕망은 자신의 삶을 황무지로 만들고 타인의 삶마저 파괴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자신의 인생을 결정해야 한다고 믿기에, 삶을 끝낼 때에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스스로 선택한 방식으로 작별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이는 막을 수 없는 존엄한 권리라고 본다. 삶과 마찬가지로 죽음에 있어서도 자신의 방식과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장자>의 인물인 도척이 언급된다. 도척은 흉악한 도적으로 이름을 남겼으니, 이름을 남긴 자들이 반드시 훌륭한 이들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역시 헛된 이름을 얻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다.
책의 에필로그에서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지에 대해 궁리하며 삶과 죽음이 유쾌한 기억이 되기를 바라는 그의 모습에서 삶에 대한 단정한 자세를 읽을 수 있다.
젊은 지식인의 이미지를 가졌던 유시민이지만, 이제는 60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의 글은 아직도 자유로움을 보여주고 있다. 나처럼 사는 것이 옳으니 따르라고 외치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삶을 살기를 권하는 자유인 유시민의 글은 읽을 가치가 있다.
정치인으로 데뷔한 후에는 개혁국민정당·열린우리당에서 의원으로 활동하며 참여정부의 정책을 지지했다. 참여정부에서 44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고, 열린우리당이 무너진 후에는 대구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하지만 낙선 이후에도 그는 정치를 그만두지 않았다. 국민참여당 창당 작업에 참여하고 경기도지사에 출마했다가 또 낙선했다. 국민참여당이 합쳐진 통합진보당에서 활동했지만 일련의 당내 사건에 대해 비판하고 진보정의당으로 옮긴다. 지금은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인기 시사 프로그램 <썰전>에서 활동중이다.
▲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 생각의 길
2012년에 있었던 총선과 대선 이후에는 그가 주도한 일련의 정치 실험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 아니냐는 비판 속에서 정계를 떠났다. 물론 그에 대한 대부분의 비평은 정치인으로서 유시민에 대한 것이다.
정치인 유시민이 아닌, 인간 유시민의 사상과 가치관에 대해 말해주는 책이 있다. 유시민이 2013년 3월, 쉰다섯의 나이로 쓴 <어떻게 살 것인가>다. 그가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후 출판된 책이기 때문에 정치적 자기 검열이 빠져 있어 담백하다. 이 책에서 그는 스스로를 자유인이라 말한다.
책의 1장은 <어떻게 살 것인가> 2장은 <어떻게 죽을 것인가> 3장은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4장은 <삶을 망치는 헛된 생각들>로 구성되어 있다. 책 전체가 삶과 죽음, 그리고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는 일이다. '자기 결정권이란 스스로 설계한 삶을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살아가려는 의지이며 권리이다.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의 표현을 가져다 쓰자.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방식이 최선이어서가 아니라, 자기 방식대로 사는 길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것이다." - 37p
책에 따르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을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는 남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아닌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따라서 살아가는 삶을 긍정적으로 본다. 그 어떤 길보다도 자신이 선택하여 자신만의 방식으로 걸어온 길이 바람직한 길이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실제로도 자신의 방식대로 자신만의 삶을 살아온 사람의 글이라 울림이 깊다. 그를 비판하는 사람도 지지하는 사람도 그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왔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부분의 역사적 사건에서 그는 대세가 아닌 열세의 입장에 섰으며, 강압이나 회유에도 자신만의 가치를 실천하며 살아왔다.
그는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고 한다. 헛된 이름을 남기기 위해서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자신이 즐거움을 느끼는 일을 잘 한다면 좋은 일이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과 연대하고 사랑의 기쁨을 느낄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다.
물론 삶에는 불행한 일이 따른다. 또한 삶의 끝에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영생을 추구하기도 하고, 유한성에 저항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유한성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고 본다. 영생에 대한 욕망은 자신의 삶을 황무지로 만들고 타인의 삶마저 파괴한다는 것이다.
나는 늙어가고 있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도 삶은 똑같이 귀한 것이다. 여기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결정권이다. 자기 힘으로 삶을 꾸려가야 존엄과 품위를 지킬 수 있다. 자식이든 친구이든 타인에게 의존하면 삶은 존엄과 품격을 상실할 수 있다. -221p
그는 자신이 자신의 인생을 결정해야 한다고 믿기에, 삶을 끝낼 때에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스스로 선택한 방식으로 작별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이는 막을 수 없는 존엄한 권리라고 본다. 삶과 마찬가지로 죽음에 있어서도 자신의 방식과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장자>의 인물인 도척이 언급된다. 도척은 흉악한 도적으로 이름을 남겼으니, 이름을 남긴 자들이 반드시 훌륭한 이들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역시 헛된 이름을 얻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다.
책의 에필로그에서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지에 대해 궁리하며 삶과 죽음이 유쾌한 기억이 되기를 바라는 그의 모습에서 삶에 대한 단정한 자세를 읽을 수 있다.
젊은 지식인의 이미지를 가졌던 유시민이지만, 이제는 60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의 글은 아직도 자유로움을 보여주고 있다. 나처럼 사는 것이 옳으니 따르라고 외치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삶을 살기를 권하는 자유인 유시민의 글은 읽을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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