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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승부차기... 메시, 메이저 우승 또 좌절

[해외축구] 메시 앞세운 아르헨티나,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

등록|2016.06.27 13:55 수정|2016.06.27 15:07

2016 코파 아메리카컵 대회지난 26일 미국 뉴저지 이스트 러더포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코파 아메리카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의 미드필더 리오넬 메시가 추가 시간에 괴로워 하고 있다. ⓒ 연합뉴스/EPA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또 다시 메이저대회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27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에서 칠레와 승부차기까지 치르는 혈전 끝에 2-4로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칠레는 2회 연속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고, 아르헨티나는 2회 연속 준우승의 아쉬움을 곱씹었다.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월드컵, 코파 아메리카 등 메이저대회 우승을 수없이 두드렸던 메시는 이번에도 결승에서 눈물을 흘렸다. 더구나 이번에는 승부차기 실축이라는 뼈아픈 기억도 함께 남겼다.

메시는 FC 바르셀로나를 유럽 정상으로 이끌며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로 올라섰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8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3회 등 트로피가 넘쳐난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FIFA-발롱도르도 역대 최다인 5회나 차지했다. 

마라도나의 월드컵 트로피가 부러운 메시

그러나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유니폼만 입으면 유독 작아졌다. 2005년 A매치 데뷔 이후 11년간 메이저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디에고 마라도나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르헨티나를 1986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던 업적만큼은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무득점의 수모를 당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4골을 몰아쳤지만 16강전부터 다시 침묵했고, 아르헨티나는 결승에서 독일에 패했다.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결승에서 칠레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르헨티나와 메시는 1년 만에 다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조별리그에서 메시의 휴식을 배려하며 토너먼트를 대비했다.

메시는 화려한 기량으로 5골 4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최대의 난적으로 꼽히던 브라질도 조별리그에서 일찌감치 탈락하며 아르헨티나와 메시는 우승의 꿈에 부풀었다.

메시, 결국 '무관의 제왕' 되나

이날 아르헨티나는 1년 만에 다시 결승 무대에서 만난 칠레를 경기 초반부터 압박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28분 칠레 미드필더 마르셀로 디아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할 때는 누구도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의심치 않았다. 메시는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지만, 그라운드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하지만 전반 막판 예상치 못한 변수가 튀어나왔다. 아르헨티나의 수비수 마르코스 로호가 거친 태클로 퇴장당한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수적 우세를 살리지 못하며 칠레의 역습에 시달렸고, 결국 양 팀은 0-0으로 전후반을 마치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아르헨티나는 자신 있게 메시를 첫 키커로 내세웠다. 하지만 메시의 슛은 골대를 벗어나 허공으로 날아갔다. 루카스 비글리아의 슛마저 칠레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아르헨티나는 결국 눈앞에서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이번에도 메이저대회 징크스를 깨지 못한 메시는 고개를 숙였다. 그도 어느덧 서른이 되었고, 전성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메시는 과연 무관의 제왕으로 남을까, 아니면 2년 뒤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한을 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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