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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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다가 어느 집 앞에 멈췄습니다.
코스모스가 꽃이 피었습니다.
여름에 피는 코스모스가 참 신기하네요.
계절이 거꾸로 가는 건가요?
코스모스는 단일식물입니다.
낮의 길이가 짧아지는 가을에 피는 게 일반적입니다.
해가 가장 긴 요즘에 꽃 피는 코스모스가 이색적입니다.
키 큰 코스모스가 여러 가지 색깔이에요.
분홍색 코스모스, 붉은색 코스모스, 흰색 코스모스...
형형색색으로 피었습니다.
내가 보기엔 진한 연분홍 코스모스가 제일 예쁜 것 같습니다.
가을을 미리 보는 것 같습니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사진 찍는 나를 유심히 보더니 말씀하십니다.
"계절을 잃은 코스모스가 참 신기하죠?"
나는 대답 대신 물었습니다.
"작년에도 이맘때 피었어요?"
"글쎄요? 작년엔 그러지 않은 것 같은데..."
한참 생각하다 말을 잇습니다.
"돌연변이인가?"
나는 자전거 폐달을 밟으며 생각해봅니다.
'정신 차리고 살기 힘든 세상, 코스모스도 정신 차리기 힘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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