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해치 즐기고, 밤엔 등불 조각배 향연
사남면 우천바리안마을 2~3일 제4회 조각배 축제
▲ ▲ 지난해 축제 모습. ⓒ 바른지역언론연대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 낮에는 시원한 계곡물을 벗 삼아 피서를 즐기고 밤에는 아름다운 등불 조각배를 띄우는 특별한 마을축제가 열린다.
사천시 사남면 우천바리안 농어촌체험·휴양마을(위원장 김점연)은 오는 7월 2일과 3일 한여름 무더위를 씻어줄 제4회 '우천바리안 조각배축제'를 개최한다.
2일 낮에는 마을주민들이 참여하는 베틀노래공연, 턱골재 기미독립운동 기념 마을 위령제, 맥주마시기 대회, 노래자랑, 문화마당 행사가 이어진다. 저녁 7시30분에는 등불 조각배를 띄어 특별한 장면을 연출한다. 이날 다양한 색상의 등불조각배 500개가 주 행사장인 우천마을 앞 시냇가를 밝힐 예정이다. 이튿날인 3일에도 맥주마시기 대회, 배틀노래 공연이 펼쳐진다. 마을주민들은 수제맥주를 만들어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과 나누어 마신다. 먹거리부스에서는 우리밀국수, 통밀비빔밥, 부추전, 멧돌커피, 감자구이 등도 맛볼 수 있다.
조각배축제는 우천마을에서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서 유래됐다. 우천계곡 주변에는 붉은색을 띤 '불근바위'가 있는데, 그 색이 짙어지면 마을에 흉사가 있다고 여겨 주민들은 경외감을 갖고 주변을 가꿔 왔다. 이번 축제 역시 그런 경외감의 발로로 안전을 기원하는 등제의 의미를 더해 4년 전 축제를 처음 열었다.
우천바리안마을 손상희 사무장은 "마을 단위에서 하는 축제여서 지역주민이 함께 준비하고 즐기는데 의미가 있다"며 "특히, 2년에 걸쳐 베틀노래를 복원했는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서울에서도 공연했고, 이번에 관광객들 앞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 사무장은 "마을의 6차 산업을 유치하기 위한 발걸음으로 농기센터를 통해 맥주 보리를 심었고, 보리를 수확해 수제맥주를 만들었다. 다른 곳에서는 즐길 수 없는 특별한 맥주를 맛보러 많은 사람들이 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점연 위원장은 "마을에서 있었던 항일만세의거의 의미를 재정립 하는 것도 이번 축제의 의미 중 하나"라며 "선조들의 독립만세 의거를 기리는 위령제도 이번에 함께 열린다. 우리지역에도 독립만세운동이 있었음을 많은 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축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우천바리안마을 블로그(blog.daum.net/barian1163)에서 확인할 수 있다.
▲ ▲ 베틀노래 공연 사진. ⓒ 바른지역언론연대
한편, 우천바리안 마을주민들은 지난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정부 3.0국민체험마당에 공식 초청돼 베틀노래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우천 마을 부녀회 전원이 참가해 손때 묻은 베틀을 가지고 길쌈을 하며 노동요를 불렀다. 이번 공연의 행사는 참석한 많은 이들에게 향수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우천바리안 마을은 작년부터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문화우물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주민들은 베틀노래 복원, 길쌈 역사 자료 채집, 길쌈문화 체험 등 다채로운 방법의 길쌈문화 전승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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