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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산을 빙 둘러 무덤으로 채워진 공동묘지

등록|2016.07.02 11:43 수정|2016.07.02 11:43

▲ ⓒ 변창기


울산 근교에 있는 공동묘지.
산을 빙둘러 모두 무덤으로 채워져 있었다.

'묘 관리비 안내면 행정절차 밟겠습니다'

관리자가 내건 듯한 현수막이 섬뜩하다.
돈 안 내면 무덤을 파내겠다는 협박처럼 보였다.
세상엔 참 희한하게 돈벌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죽은 사람을 이용해 돈버는 사람도 있고 무덤을 임대해 돈 버는 사람도 있었다.

공동묘지에서도 돈 많은 사람과 없는 사람 무덤이 차이가 있었다.
언뜻 보기엔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무덤 크기도 다르고 비석 크기와 숫자도 달랐다. 관리비를 못 내면 행정절차를 밟아 파내 버린다. 돈 없으면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비참해 지는 건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무덤이 꼭 필요한가? 내 상식으론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 무덤이 왜 필요한지...

난 자식들 앞으로 미리 유서를 써야겠다. 무덤 필요 없노라고. 화장하고 남은 뼈를 가루로 만들어 어디에든 뿌리라고. 국토도 좁은데 언제까지 무덤을 만들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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