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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내리다 쨍쨍' 반복... 교토의 장마

교토 북동쪽 료안지 절과 금각사를 찾아서

등록|2016.07.02 19:25 수정|2016.07.02 19:25
일본 간사이 지역에서는 6월 중순에 시작된 장마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7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일본도 지역에 따라서 다르지만 동북쪽 도쿄 부근은 물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오사카, 교토, 시가를 비롯한 간사이 지역에서는 비교적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 류안지(龍安寺) 절에 있는 교요치(鏡容池) 연못과 석정(石庭)입니다. ⓒ 박현국


올 장마 기간엔 며칠 연속 비가 내리다가 며칠 이어서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일 교토 최고 기온은 섭씨 33도였습니다. 뜨거운 태양 빛, 장마의 습한 열기가 뜨거운 바람이 사람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요즘 간사이 지역은 중국 관광객이 몇 년째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입국 때 소지품 규제를 강화해 싹쓸이 쇼핑은 좀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7월 유럽·미국의 휴가와 방학이 시작됐습니다. 교토 관광지는 중국인과 서양인으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 류안지 절 방장 집 안 다다미 방입니다. 석정은 방장의 마당입니다. ⓒ 박현국


교토 동북쪽에는 료안지 절와 금각사 로쿠온지 절이 가까이에 있습니다. 두 곳은 걸어서 갈 수도 있고, 버스나 택시 따위를 이용해 갈 수도 있습니다. 료안지 절은 석정 돌 정원으로 유명합니다. 흰 모래에 바위 덩이 15개를 놓아뒀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흰 모래는 물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료안지은 일찍이 선 사원으로 알려져 일본 선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입니다.

료안지 절 방장 안에는 다다미방과 미닫이문에 그려놓은 여러 그림이 선과 관련왜 재미를 줍니다. 그리고 주변에 가꾸어 놓은 뜰이나 연못 등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요즘엔 연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 긴카쿠지(금각사) 로쿠온지 절 앞에 모인 관광객과 금각사 건물입니다. ⓒ 박현국


금각사는 교토를 대표하는 볼거리입니다. 둘레 산과 잘 어울려 물가에 지어진 금각사는 로쿠온지 절보다 더 유명합니다. 원래 절에 있는 영빈관이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지금은 이 금각사를 보기 위해서 일부러 사람들이 찾습니다. 1층은 침전식, 2층은 무가식, 3층은 선종 불교식입니다. 3층은 사리전이라고도 합니다.

금각사 지붕은 우진각 지붕입니다. 지붕 꼭대기에 봉황이 앉아있고, 이곳에서 펼쳐진 지붕은 처마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벽에 붙인 금박은 언제 봐도 진한 황금빛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금빛은 늘 계절과 잘 어울립니다. 눈이 내리면 내린 대로, 여름의 녹음이 우거질 때는 짙은 푸름과 가을철 단풍이 질 때는 단풍과도 잘 어울립니다.
 
올해 들어 벌써 일본을 찾은 외국 관광객 수가 1000만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이미 올해 목표치인 반을 넘겼습니다. 다만 씀씀이는 좀 줄었다고 합니다. 브렉시트에 따른 엔고 현상으로 앞으로 외국 관광객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 금각사 교코치(鏡湖池) 못에 핀 제비붓꽃(붓꽃과)과 뜰에 있는 나무를 손질하고 있는 정원사입니다. ⓒ 박현국


참고누리집> 료안지 절, http://www.y-morimoto.com, 2016.7.1
킨카쿠.로쿠온지 절,  http://www.kinkaku-ji.or.jp, 2016.7.1,
참고 문헌> 교토한국교육원, 교토와 한국의 교류 역사, 2015
가는 법>   JR 교토역에서 금각사나 료안지 절에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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