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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희다'고 백합이라구요?

등록|2016.07.04 15:42 수정|2016.07.04 15:42

▲ ⓒ 전갑남


▲ ⓒ 전갑남


▲ ⓒ 전갑남


7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화단에 붉은 백합이 드디어 꽃잎을 열었습니다.

백합은 많은 꽃망울이 달립니다. 여러 꽃망울 중, 아래 망울부터 꽃이 핍니다. 아래 꽃 지면 다시 위 꽃 피고…. 여러 날을 화사하게 웃습니다.

붉은 백합

오월 초순
안성 장날 시끌벅적한 난장판에
다섯 알에 만원인데 덤으로 한 알 더

땅 속에 묻어두고
몇날 며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빠끔히 고개 내민 소담한 어린 새싹
살아줘서 고맙고 반가워라

가뭄에 잘 자랄까?
생각나면 물 한 바가지

'녀석들 대개 더디네!'
투정은 아는 듯 모르는 듯

가슴 졸인 마음에 보답인가
꽃망울을 보이고선
화사한 얼굴로 '안녕'하고 인사

칠월의 햇살 아래
알 듯 모를 듯 향기 뿜어
함께 크는 텃밭 친구들한테
붉은 정열을 바친다!

백합꽃은 참 신기합니다. 매혹적인 자태에다 향기마저 진합니다. 붉은 꽃잎으로 강렬한 시선을 끕니다.

사람들은 백합은 흔히 흰 백합만을 생각합니다. 흰백 白合이 아니라 일백백 百合이라고 하네요. 꽃잎이 하얗다 해서 백합이 아니라, 구근이 백 개의 껍질이 되어 있다 해서 백합이라 한답니다.

꺾이지 않은 키다리 붉은 백합은 붉은 색깔만큼이 정열을 내뿜습니다. 7월의 뜨거운 햇살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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