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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포토] 언론노조, 청와대 '방송장악'에 화났다

등록|2016.07.05 21:03 수정|2016.07.05 21:11

[오마이포토] 청와대 방송장악에 화난 언론노조 '방송법 개정 촉구' ⓒ 유성호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자유언론실천재단,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 관련 시민사회단체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참사 당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KBS 보도 통제를 규탄하며 국회 청문회 실시와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위한 방송법 개정을 촉구했다.

이날 이들은 "지난주 공개된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과 KBS 김시곤 보도국장의 통화 이디에서도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에 대한 공감과 절박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직 대통령과 정부의 치부를 가리려는 다급함과, 한 방송사의 수세적 대응만이 넘쳐났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는 언론노조 KBS본부 성재호 위원장이 참석해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KBS 구성원으로서 어떠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이 수석이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세월호와 관련된 해경 보도를 하지 말아 달라는 압력성 전화를 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음성파일을 들은 적이 없었다. 음성 파일을 들으면서 과연 이게 청와대 수석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지 정말 참담하기 그지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녹취록을 들어보면(김시곤 국장이 이정현 수석에게) 좀 더 당당하게 '너 왜 이런 전화를 하냐', '이 수석 이런 전화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식의 강경한 대응을 왜 못 했을까.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며 "그렇게 하면 바로 잘리기 때문이다. 당시 당당하게 권력의 외압을 그대로 전달하는 사장의 간섭에 맞서지 못한 것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KSB 보도국장이 싸울 수 있는 단 하나의 무기조차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임명권자와 맞서서 KBS 뉴스의 독립, 편성의 자유를 지켜낼 수 있는 단 하나의 무기도 방송법에는 없다"며 방송법 개정을 촉구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청와대의 방송장악을 규탄하며 "내일부터 청와대와 국회 앞에서 언론장악 진상규명 책임소재를 묻기 위한 1인 시위를 시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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