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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장에 김경훈 의원... 체면 구긴 '더민주'

14표로 8표에 그친 권중순 의원 제치고 당선... 더민주 의총 결과 뒤집혀

등록|2016.07.06 13:39 수정|2016.07.06 18:09

▲ 제7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당선된 더민주 김경훈 의원. ⓒ 오마이뉴스 장재완


▲ 제7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당선된 김경훈(더민주, 왼쪽) 의원이 낙선한 권중순(더민주)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더민주 소속 대전시의회 의원들은 사전 의원총회를 통해 권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했으나 투표결과는 김 의원이 14표, 권 의원 8표를 얻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6일 열린 제7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선거에서 김경훈(더민주) 의원이 의장에 당선됐다.

김 의원은 이날 전체 22표 중 14표를 얻어 8표에 그친 권중순(더민주) 의원을 제치고 의장에 당선됐다. 김 의원의 의장 당선은 더불어민주당 의총 결과를 뒤집은 결과여서 충격을 주고 있다.

대전시의회 22석 중 16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민주는 사전에 의원총회를 열어, 의장 및 부의장 선거에 나설 후보를 선출한다.

박범계 시당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지난 달 24일 의원총회에서 더민주 소속 시의원들은 권중순 의원을 의장후보로 선출했다. 하지만 16명 중 김경훈 의원을 비롯한 7명의 의원들은 의장후보 선출을 앞두고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관련기사 : 대전시의회, 더민주 분열로 '꼴불견' 연출되나?]

초선의원을 중심으로 한 몇몇의 의원들이 의원총회 이전에 따로 모여서 의장과 부의장 후보를 뽑아놓고, 이에 따르라는 식의 회의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이른바 '짬짜미'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민주 대전시당은 이날 의원총회 결과대로 의장과 부의장 후보를 내세웠고,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김 의원은 당론을 위배한 채 의장후보에 등록했고, 더민주는 징계하겠다고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런데, 투표 결과는 뜻밖에도 김 의원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됐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모두 김 의원에게 표를 던졌다고 하더라도 더민주 소속 의원 절반이 의원총회에서 자신들이 뽑은 후보에 표를 던지지 않았다는 계산이다.

때문에 더민주는 이번 의장선거 과정에서 단단히 '체면'을 구기게 됐고, 박범계 시당위원장의 리더십에도 상처를 남기게 됐다. 또한 앞으로 김 의원에 대한 징계 과정에도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김 의원은 의장당선 인사말을 통해 "부족한 저를 의장으로 선출해 주신 동료의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저는 오로지 153만 대전시민의 행복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소통과 경청하는 마음으로 대전시의회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더불어민주당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당원과 시당 관계자들에게 죄송하다, 저를 용서해 달라"며 큰절을 했다.

한편, 부의장 선거에서는 제1 부의장에 조원휘(더민주) 의원이, 제2 부의장에 김경시(새누리당)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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