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해당행위 대전시의원, 책임 물을 것"
대전시의장 선거 관련, 의원총회 결과 무시한 행위 '조사 후 징계' 예고
▲ 박범계(대전 서구을)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시당 위원장(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장재완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이 6일 치러진 대전시의회 의장 선거와 관련, 해당행위를 한 자당 의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 질서와 절차 무시한 행위에 대한 엄중한 책임 묻겠다"고 선포했다.
문제는 지난 달 24일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박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더민주 소속 대전시의원들이 의원총회를 통해 선출한 의장 후보는 김 의원이 아닌, 권 의원이었던 것.
22석 중 16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민주 소속 시의원들은 당시 의원총회에서 단일 의장 및 부의장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었다. 더민주 중앙당에서도 공문을 내려 보내 의원총회를 통해 의장 후보를 선출하여 타 당 의원들과의 야합 등을 방지할 것을 주문했다.
문제는 김경훈 의원을 비롯한 7명의 의원들이 의장후보 선출 투표 직전에 회의장에서 퇴장한 것. 각기 바쁜 일정 때문이라고 둘러댔지만 몇몇 의원들이 짜놓은 각본에 따라 진행되는 회의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전반기 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초선의원을 중심으로 한 8-9명의 의원들이 사전회의를 통해 의장단 후보 선출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었고, 실제 투표에서도 이들의 주도에 따라 결정됐다는 것.
특히, 이들의 가이드라인에는 전반기 원구성에 참여한 의원(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직을 차지한 의원)은 후반기 원구성에 참여하지 않으며, 이를 어길 경우 징계위원회에 회부한다는 회의록을 작성, 모든 의원이 서명하게 한 것.
이들 초선의원 중심의 그룹은 또 다시 후반기 의장 후보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앞두고 다시 자신들이 마련한 '시나리오'를 준비한 뒤, '짬짜미'를 통해 의장후보 선출을 하려 하자, 이에 동의할 수 없는 김경훈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회의장을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더민주 소속 대전시의원들은 권 의원을 의장후보로 내세운 '주류파'와 '짬짜미'에 의한 의원총회 결과에 불만을 품은 '비주류파'로 '분열'되고 말았다.
그런 상황에서 박범계 위원장은 의원총회 결과와 전반기 의원총회 회의에 반하는 행위를 '해당행위'로 간주, 징계위원회 회부를 경고했고, 김경훈 의원이 의장후보에 등록하자 실제 중앙당에 징계를 청원했다.
▲ 제7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당선된 더민주 김경훈 의원.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러한 갈등 속에서 치러진 대전시의회 의장선거는 권 의원의 당선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김 의원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되고 말았다. 김 의원이 얻은 14표 중 새누리당 의원 전체 6표를 제외하더라도 8표가 권 의원이 아닌 김 의원을 지지한 것. 이에 박 위원장은 의원총회 결과에 반하는 행동을 한 의원들에 대해 엄중 책임을 묻겠다고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박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제7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 결과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이에 가담하거나 관계된 당사자들에게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총회의 결정에 개인적인 의견과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의원총회 결정은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서 준수해야 할 당의 추상같은 명령과 진배없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살하고 독자적 행위를 한 것은 당 권위를 실추시키고 당내 민주주의 절차와 질서를 훼손한 것이다, 또 전임 이상민 시당위원장 주재 하에 합의된 약속을 파기했고, 이를 기초로 한 의원총회 결과마저 묵살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또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이 같은 행위에 관한 사실 관계를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이미 김경훈 의원을 지난 1일 당규 제10조, 14조에 명시된 '당의 지시 또는 결정을 위반한 행위'로 중앙당에 징계를 청원했고, 이와 연동해 중앙당 진상조사위를 신속히 꾸려 의원총회 결과에 반한 선거과정을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