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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논란 '국가 브랜드', 2년간 68억 쏟아부었다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2015년 28억7천만원 집행, 올해도 40억 예산 배정

등록|2016.07.07 17:44 수정|2016.07.07 17:44

손혜원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표절의혹 제기더불어민주당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크리에이티브 프랑스' 캠페인과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를 비교하며 대한민국 새 국가브랜드의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남소연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새 국가브랜드 'CREATIVE KOREA(크리에이티브 코리아)'가 프랑스 무역투자진흥청의 캠페인(Creative France)을 표절했다는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 사업에 2년 동안 68억 원의 예산이 배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문체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의 개발홍보 예산은 총 28억 7천만 원이었고, 2016년도 예산은 40억 원이 책정됐다. 2015년 예산은 모두 집행이 됐고, 2016년 예산에서도 7억 원 가량 사용돼 현재까지 총 35억 원이 투입됐다.

'CREATIVE KOREA' 문구 디자인에는 2060만 원만 사용

손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예산 가운데 브랜드 개발 예산은 1억2400만 원이었고, 나머지는 공모와 홍보에 쓰였다. 현재 표절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CREATIVE KOREA' 문구 디자인에는 2060만 원이 사용됐다. 2016년 예산도 대부분 홍보에 쓰였다.

이와 관련해 손 의원은 "국가브랜드의 법적 표절 논란이 핵심이 아니다"라며 "2년 동안 68억의 예산이 들어가는 국가브랜드 개발·홍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대한민국의 핵심가치와 정체성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이 진짜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문체부는 이 같은 표절 논란에 "'크리에이티브'는 이미 많은 나라에서 정책명이나 프로젝트명으로 사용해 오고 있으며, 한 국가가 독점하여 사용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니"라고 밝혔다. 또 디자인과 문구 배치와 색깔 등이 유사하다는 지적에 "양 국가의 국기에 적,청, 백색이 포함되어 있어 이를 활용한 로고의 색상에 유사한 점이 있다"라고 해명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대한민국의 DNA를 찾습니다'라는 표어를 걸고 두 차례에 걸친 대 국민 아이디어 공모와 해외에서의 한국의 이미지와 관련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번 국가브랜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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