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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빈, 오크라...우린 아열대 채소 키워요"

사천지역 결혼이주여성들 고향 채소 재배, 7월 26일 첫 수확

등록|2016.07.08 14:13 수정|2016.07.08 15:34

▲ ▲ 사천지역 결혼이주여성들이 사남면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아열대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롱빈, 인디언시금치, 오크라, 모로헤이야...동남아가 원산지인 아열대 채소들 이름이다.

이 아열대 채소가 사천에서 재배되기 시작했다. 농업인은 사천지역에 살고 있는 동남아 출신 결혼이주여성 15명이다.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가 신청한 '6차산업을 활용한 다문화 창업교실'이 여성가족부에서 공모한 '2016 지역다문화프로그램'에 선정돼 아열대 채소 재배가 가능해졌다.

결혼이주여성들은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창업대학원의 도움을 받아 주 1~2회 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사남면에 비닐하우스 1동을 설치했고 아열대 채소들 씨를 뿌렸다.

첫 수확은 7월 26일께로 예정돼 있다. 수확한 아열대 채소는 사천지역 이주노동자들과 다문화가족에게 판매한다.

올해는 1단계 사업으로 창업교육과 함께 작물 재배를 위한 기술교육에 중점을 두고 진행한다.

이미 사천과 진주, 마산지역 '아시아마트'에 판로를 확보했다.

내년에는 2단계 사업으로 생산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아열대 채소가 항노화 식품인 점을 활용해 한국인 입맛에 맞는 레시피를 개발할 계획이다.

실제 인디언시금치는 칼슘과 철분 등 영양소가 풍부해 동남아에서 국민채소로 사랑받고 있고, 롱빈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식감이 좋아 고급요리 재료로 사용되는 있는 만큼 항노화 산업과 연관시키면 사업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아나 수피아나(22)씨는 "아열대 채소는 외국인들만 먹는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건강에 좋은 아열대 채소를 한국인들에게도 알리고 싶다"며 "우리 지역 다문화가정에 많은 일자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는 올해 창업교육이 끝나는 오는 10월께 협동조합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 중인 이정기 센터장은 "아열대 채소가 우리 농업에 다양성을 입히면서도 결혼이주여성들의 자립을 돕고 다문화인식을 개선하는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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