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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벼룩시장에서 상상 속 마을을 찾다

시민이 주인이 되는 서울혁신파크의 미래

등록|2016.07.10 18:21 수정|2016.07.10 18:21
7월 9일, 어린이 벼룩시장(키즈 플리 마켓)이 서울혁신파크(은평구 불광동)에서 열렸습니다. 제4회를 맞이한 어린이 벼룩시장은 은평구 엄마들의 자발적인 커뮤니티이자 네이커 대표카페인 은평맘톡톡과 장난감 공유매장을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금자동이가 한 달에 한번 개최합니다.

매달 첫째 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장이 열립니다. 자발적으로 모인 아이들과 부모들이 장난감과 학용품, 책 등을 팔고 수익금의 일부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있습니다.

지난 3회까지는 서울혁신파크에 위치한 장난감 공유매장 금자동이 앞마당에서 진행했는데, 어느덧 서울혁신파크를 대표하는 시민 주도형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벼룩시장, 그저 상품 교환의 장소가 아니다

제4회 어린이 벼룩시장서울혁신파크에서 열린 제4회 어린이 벼룩시장의 모습 ⓒ 엄관용


일반 시민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은평구 주민들에게조차 아직은 낯선 공간인 서울혁신파크에서 치밀한 기획이 없이도 자발적인 시민들의 놀이터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더위에 지친 어른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적십니다.

시민들이 대상화되지 않고 주인이 되는 공간으로 만들어져 가는 서울혁신파크의 남은 조각들이 과연 어떻게 조합될 것인지 자못 그 미래가 궁금합니다.

이번 제4회 어린이 벼룩시장은 아빠들의 제기차기, 어린이 노래자랑, 전통 전래놀이 등 이러저러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특별히 혁신파크 입주단체인 '노는 엄마'도 함께해 주셨습니다.

서울혁신파크 미래청 2층 오픈 스페이스가 비교적 큰 공간임에도 지나가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서울혁신파크에서 열리는 어린이 벼룩시장은 나한테 불필요한 물건을 팔고, 내가 필요한 물건을 사는 단순한 상품 교환의 장소가 아닙니다.

사적으로 구획된 도시 공간의 경계와 달리 서울혁신파크의 열린 공간에서는 물건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맘과 삶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작지만 그 어느 곳에도 없는 마을입니다. 아마도 젊은 세대의 기억 속에는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의 마을 이미지에 가장 부합할지도 모릅니다.

서울혁신파크,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까

제3회 어린이 벼룩시장서울혁신파크에서 열린 제3회 어린이 벼룩시장의 모습 ⓒ 박준성(금자동이 대표)


서울혁신파크 부지는 원래 국립보건원(질병관리본부)으로 우리 시민들이 쉽게 출입할 수 없었던 곳입니다. 국립보건원이 충북 오송으로 이전하면서 시민 공간으로 조성하려는 서울시의 노력으로 조금씩 그 껍데기가 벗겨지고 있습니다.

우리 시민들이 처한 다양한 문제들을 사회의 힘으로 해결해 보고자 하는 다양한 혁신단체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앞으로 어떻게 변모해 갈 것인지 궁금한 분들이 많을 듯합니다.

시민 주도형 창의 공간으로서 서울혁신파크의 미래가 궁금하신가요? 매달 첫째 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열리는 어린이 벼룩시장을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 8월은 잠시 쉬었다가 9월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하네요. 바로 여기에 시민들이 주인이 되는 열린 공간으로서 서울혁신파크의 미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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