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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교에서 사과 농사로...이젠 아로니아 농부

아로니아연구회 정연순 회장, 8월 30일 제1회 아로니아축제 예산서 개최

등록|2016.07.15 11:21 수정|2016.07.15 11:21

▲ 아로니아를 재배하는 정연순부부 ⓒ 강미애


20년 전 귀농 사과과수 하다 6년 전 아로니아로 방향 전환

한낮 더위가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에도 예산군 신암면 예림리에 있는 '흑진주 아로니아 농원'에는 아로니아 열매가 익어가는 수확철이 왔습니다.

농장주 정연순(64), 윤혜숙(62)씨는 20년 전 이곳으로 귀농했습니다. 사과과수를 먼저 시작했고 6년 전부터는 장수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아로니아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농업기관에서 아로니아 전문교육을 받고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사실 정씨는 43살까지 군 장교로 지냈습니다. 수자원공사에서 5년 생활을 하고선 직장생활을 끝냈습니다. 이후 찾은 게 사과과수원이었습니다. 군대 친구들은 장성이 되어 수많은 병사를 거느렸지만, 정씨는 수만 짝 사과상자를 수확하며 자부심을 얻었습니다. 4년 동안 예산군 사과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했습니다.

이제는 아로니아 재배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2010년 예산군 신암면 예림리 5000평 땅에서 과수를 시작했고, 이후 예산군 기술센터에서 '예산군 아로니아연구회'를 조직하여 발족했습니다. 현재 연구회원 대부분이 노인층과 여성농업인들입니다. 인근 마을 노인들과 여성농업인들에게 정씨가 열심히 재배법을 전수했기 때문입니다.

아로니아는 키가 작아 다른 작물에 비해 수확이 쉽고 농약 대신 유기농법이 가능해 농자재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아로니아는 지구에 존재하는 베리류 중 안토시아닌과 폴리폐놀함량이 가장 높은 열매라고 합니다. 항산화 작용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유럽에서는 왕의 열매라고 하며 중국에서는 늙지 않는 불로매라고 불립니다.

노화방지, 동맥경화, 면역증진 및 암, 치매예방은 물론 눈과 당뇨병에도 좋고 중금속해독, 정력증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정씨는 현재 연구회원 300농가와 함께 기술정보 협력, 공동판매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 아로니아를 수확하는 정씨부부 ⓒ 강미애


▲ 아로니아가 한창 익어갑니다 ⓒ 강미애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일반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게 특징

아로니아 연구회원들은 전반기 후반기 일 년에 두 번씩 농업기관에서 아로니아 전문 교육을 받고 선진지 견학을 연중 두 번 갑니다.

또한, 연구회는 예산군에서 농업보조금을 지원받아 아로니아 묘목과 아로니아 쓰러짐 방지를 위한 지지대를 공동구매하여 나눕니다. 올해는 개당 1000원씩 하는 3만 개 상자를 50% 지원받아 농가에 나누었습니다. 또한 지자체에서 일부 지원을 받아 박스디자인을 연구 제작해 공동으로 나눠가졌습니다.

정씨가 작업하는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풀 깎는 전동차를 몰고 농장을 한 바퀴 돌아다니니 길이 훤하게 드러납니다. 이곳 농장은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안전검증이 된 생약 살충제와 인삼 엑기스, 아미노산 칼슘 영양제를 사용합니다.

피터모스에서 잘 자라는 블루베리와는 달리 아로니아는 일반 토양에서도 잘 자랍니다. 밭갈이 후 아로니아 묘목을 심기 전 우분퇴비를 넣고 식재 후 그 해에 피는 꽃은 나무성장을 위해 열매를 맺지 못하게 따버립니다.

잡초제거를 위해 식재 후 부직포를 깔고 나무 옆에 돋아나는 풀만 일일이 손으로 제거해주면 잘 자라며 부직포 사용은 4~5년 동안 가능합니다.

아로니아를 심은 후 2년 후부터 열매를 수확할 수 있으며 초기투자비의 50%를 그 해에 환수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 흑진주 농장에 아로니아 재배견학을 온 사람들 ⓒ 강미애


▲ 풀을깎는 정연순회장 ⓒ 강미애


3년 차부터 다수확 가능한 아로니아

5월 15일경 아로니아 꽃 낙화 후 쐐기와 나방충알을 제거하기 위해 '충타진' 방제와 인삼엑기스, 아미노산 칼슘제를 섞어서 방제합니다. 아로니아 나무의 쐐기를 제거하지 않으면 쐐기가 쏘기 때문에 풀 뽑을때 밭에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합니다.

5월 20경 나무의 끝순잡기를 하여 나무 성장을 줄여줍니다. 나무 줄기가 굵어지고 아랫가지가 자라서 열매가 달렸을 때 안정된 수형을 유지합니다. 아로니아 수확은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10일 동안 합니다. 7월 20일 경에도 같은 방법으로 아로니아 나무 순 잡기를 해줍니다.

아로니아 나무 1~2년 차는 겨울 동안 풍화작용을 위해 부직포를 한 뼘씩(양쪽 20cm)씩 벌여주었다가 풀이 나기 전 다시 덮어줍니다. 아로니아는 3년차부터 다수확이 가능하며 아로니아 종류로는 웃자라지 않는 폴란드산 네로와 나무가 왕성하게 자라는 바이킹 외에 관상용으로 아토매직이 있습니다.  

▲ 아로니아 재배방법을 설명하는 예산군 아로니아 연구회장 정연순씨 ⓒ 강미애


▲ 예산군 가야산에서 열린 아로니아 직거래장터 ⓒ 강미애


400여 농가 참여하는 충남 최고 재배단지

예산군은 충남 지방에서는 약 400여 농가가 참여하는 아로니아 최고 재배단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재배농가가 단지화가 돼 있어 외부상인이 접근하기 좋습니다. 앞으로 아로니아 가격조절을 위한 공동보관 냉장냉동창고를 만들 계획입니다.

올해 4월 초파일 전에 아로니아 연구회원들은 예산군 가야산 일원에서 예산농특산물 홍보행사 전에 참가하여 관광객들과 지역민들에게 아로니아 홍보행사와 판매를 하였습니다.  

오는 8월 30일 날 예산군 청사 주변에서 예산군 제1회 아로니아 축제를 열 계획입니다. 이번 행사에는 아로니아 떡, 케이크, 고추장, 조청, 식혜, 막걸리를 만들어 시식할 예정이며 점심으로 아로니아 짜장을 만들어 참가객들에게 나누어 줄 것입니다. 아로니아 짜장은 밀가루 반죽을 할때 아로니아를 섞어 만든다고 합니다.

▲ 제1회 예산군 아로니아축제가 열립니다 ⓒ 강미애


▲ 폭염속에서도 아로니아가 한창 익어갑니다 ⓒ 강미애


차로 먹어도 되고, 밥에 넣어도 되고...아로니아 활용법

아로니아 일부는 가락동 시장에 생 과일로 출하합니다. 강원도 가공공장에도 보내고 가공식품으로 만든 상품을 소비자 직거래로 판매합니다.

정연순씨는 장수를 소망하는 사람들의 건강식품을 개발하는 게 꿈입니다. 앞으로 아로니아생과를 보관할 수 있는 공동 냉장, 냉동창고를 보유하고 공동으로 출하하는 게 목표입니다.

아로니아 잎사귀는 말려서 차로 먹어도 좋습니다. 말려서 분말을 만들어 각종 음식에 넣어 먹어도 됩니다. 당분이 높은 사과와 아로니아를 섞어 즙을 내거나 주스로 만들어도 좋습니다. 냉동 아로니아를 밥 할 때 한 움큼 넣으면 밥 색깔도 곱고 맛도 좋습니다.

6차 농산업시대로 접어든 요즘, 선진국형 농업이란 전문 지식 습득과 더불어 각종 인맥과 지도력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정 회장은 군대에서 배운 지도력과 대인관계를 아로니아 연구회를 운영하는데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 아로니아 재배를 하는 정씨부부 ⓒ 강미애


▲ 아로니아로 만든 식품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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