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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끔찍한 첫 위 내시경 검사

등록|2016.07.15 14:37 수정|2016.07.15 14:37

▲ ⓒ 변창기


▲ ⓒ 변창기


지역보건소에서 우편물이 왔다.

'귀하는 국가암검진 대상입니다.'

암검진이 무료이니 받고 암 판정시 의료비 지원을 받으란다. 오전 10시경 수많은 지정병원중 마을에서 가까운 병원을 찾았다.

"수면 내시경 50000원입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간호사가 먼저 친절하게 말한다. 돈 없어 안받겠다 하니 일반검진은 무료란다. 받겠다 하니 진찰하는 의사가 말한다.

"일반으로 하면 무지하개 힘드는데 할 수 있겠어요?"

수면내시경 유도 작전이라 여기고 일반으로 하겠다 했다. 해고자 신분이라 돈이 없었다. 진찰 시작. 여러 개 문서에 서명을 하고 피를 뽑았다. 소변검사도 하였고 난청, 시력 검사도 하였다. 몸무게와 키도 쟀다. 혈압도 재고, 엉덩이에 무슨 용도인지 알려 주지도 않고 주사를 놨다.

잠시후 물약을 먹였다. 그후 마취제라며 입에 넣고 삼키지 말라며 10여분 있게 했다. 5분 지나니 혀가 얼얼해졌다. 간호사가 새우잠 자는 자세로 누우라 했다. 입을 벌리게 하는 플라스틱을 물게 했다. 끈으로 고정한 뒤 두 명이 날 붙들었다. 공포감이 몰려왔다. 마루타가 된 느낌을 받았다.

"자 시작합니다."

의사가 앞에서 불이 나오는 기기를 입 안으로 집어 넣었다. 목구멍을 통과하니 온 몸이 굳는 것 같았다. 의사는 코로 숨쉬고 입으로 내뱉으라는데 코가 막혀서 안되었다. 숨이 막혔다. 헛구역질이 너무 심하게 났다. 몸이 내시경 도구 침입을 심하게 거부하고 있었다. 더는 못버티겠다는 신호를 조내자 의사가 내시경을 뺐다. 숨이 너무 막혀 힘들었다.

"쪼그라든 위벽을 공기를 주입해 펴서 검사를 합니다. 구역질을 참아야 제대로 내시경 검진 가능합니다."

잠시 숨을 고른 후 다시 한 번 시도했으나 절반만 위벽촬영에 성공했다. 코가 막히면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검진후 위벽 사진을 보여 주었다. 별 탈 없었다. 나중에 다시 와서 나머지 못한 내시경을 받으란다.

검진 후 죽 한그릇을 먹고 가라며 주었다. 죽을 먹은 후 병원을 나욌다. 다시는 해보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

병원을 나서는데 얼마나 용을 써놨던지 머리가 '띵'하게 아프고 힘이 하나도 없었다. 검진 방식 꼭 이래야 하나? 목이 아직도 아프고 속도 안좋다. 내시경 받을 때 그 끔찍했던 순간이 뇌리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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