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준 비리 적발은 커녕 '꽃보직', 검찰 인사 책임론
MB 정부에서 승승장구, 검사장까지... 자체 감시 기능 '무작동'
(서울=연합뉴스) 안희 방현덕 기자 = 진경준(49·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검사장이 넥슨 측으로부터 주식·차량을 받았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이를 장기간 걸러내지 못한 검찰의 인사 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진 검사장은 1988년 서울대 법대 3학년 때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4학년 때인 이듬해 행정고시에도 합격했다. 이른바 '양과 소년 급제'를 한 셈이다. 이후 하버드대 로스쿨을 수료했고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도 붙었다.
그는 줄곧 출세 가도를 달렸다. 1995년 사법연수원 21기 검사 중 가장 우수한 임관 성적으로 서울지검에 배치됐다. 이후 금융정보분석원(FIU) 파견, 법무부 검찰과 등 검찰 내에서도 엘리트 코스만을 밟았다.
진 검사장이 대학 동기인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으로부터 넥슨 비상장 주식을 사실상 공짜로 받은 것은 바로 이즈음이다. 그는 2007년 이명박(MB) 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을 다녀온 이후 MB 정부하에서 줄곧 '잘 나가는 검사'였다.
법무부 검찰국의 국제형사과장, 형사기획과장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등 검사들이 선망하는 주요 보직을 거쳤다.
인수위에 다녀온 뒤 다시 넥슨으로부터 차명으로 제네시스를 받았다. 그러나 검찰의 내부 경보등은 울리지 않았다. 진 검사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지난해에는 '검찰의 꽃'인 검사장에까지 올랐다.
법조계에서는 이미 10년 전 '비위 의혹 검사'로 걸러져야 했을 진 검사장이 정반대로 출세 가도를 달린 것은 검찰과 법무부의 인사 검증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진 검사장은 동기 중에서 늘 앞서 있었고, 인사 때마다 늘 엘리트 코스로 옮겨 다니는 '1번'이었다"며 "서열 문화가 강한 검찰 내부에서는 그가 비위를 저지른다는 생각 자체를 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이 올해 3월 처음 터져 나왔을 때 검찰과 법무부가 공직자윤리위원회 조사를 먼저 보자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도 비슷한 이유로 해석된다.
그러는 사이 진 검사장은 주식 매입자금 출처에 대해 '내 돈으로 샀다'→'처가 돈으로 샀다'→'넥슨 측에서 빌렸다가 바로 갚았다'라고 말을 바꾸는 등 '친정' 검찰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우롱했다. 그의 마지막 해명 역시 검찰 수사 결과 거짓이었다.
그는 특히 이런 거짓말 외에 '양과 소년 급제'에 이른 비상한 머리를 활용해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두고는 구속 수사를 피하려는 차원에서 '자수서'까지 제출하는 등 '일그러진 엘리트 검사'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는다.
결국 검찰 간부가 되기 전부터 차관급인 검사장이 된 이후까지도 법무부·검찰의 검증이나 자체 감시 기능은 전혀 작동하지 않은 셈이다.
진 검사장을 조사하는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15일 구속영장 청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선 영장이 발부되면 과거 특임검사 수사 사례처럼 김현웅 법무부 장관 등 법무·검찰 책임자가 대국민 사과를 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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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검사장은 1988년 서울대 법대 3학년 때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4학년 때인 이듬해 행정고시에도 합격했다. 이른바 '양과 소년 급제'를 한 셈이다. 이후 하버드대 로스쿨을 수료했고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도 붙었다.
그는 줄곧 출세 가도를 달렸다. 1995년 사법연수원 21기 검사 중 가장 우수한 임관 성적으로 서울지검에 배치됐다. 이후 금융정보분석원(FIU) 파견, 법무부 검찰과 등 검찰 내에서도 엘리트 코스만을 밟았다.
진 검사장이 대학 동기인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으로부터 넥슨 비상장 주식을 사실상 공짜로 받은 것은 바로 이즈음이다. 그는 2007년 이명박(MB) 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을 다녀온 이후 MB 정부하에서 줄곧 '잘 나가는 검사'였다.
법무부 검찰국의 국제형사과장, 형사기획과장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등 검사들이 선망하는 주요 보직을 거쳤다.
인수위에 다녀온 뒤 다시 넥슨으로부터 차명으로 제네시스를 받았다. 그러나 검찰의 내부 경보등은 울리지 않았다. 진 검사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지난해에는 '검찰의 꽃'인 검사장에까지 올랐다.
법조계에서는 이미 10년 전 '비위 의혹 검사'로 걸러져야 했을 진 검사장이 정반대로 출세 가도를 달린 것은 검찰과 법무부의 인사 검증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진 검사장은 동기 중에서 늘 앞서 있었고, 인사 때마다 늘 엘리트 코스로 옮겨 다니는 '1번'이었다"며 "서열 문화가 강한 검찰 내부에서는 그가 비위를 저지른다는 생각 자체를 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이 올해 3월 처음 터져 나왔을 때 검찰과 법무부가 공직자윤리위원회 조사를 먼저 보자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도 비슷한 이유로 해석된다.
그러는 사이 진 검사장은 주식 매입자금 출처에 대해 '내 돈으로 샀다'→'처가 돈으로 샀다'→'넥슨 측에서 빌렸다가 바로 갚았다'라고 말을 바꾸는 등 '친정' 검찰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우롱했다. 그의 마지막 해명 역시 검찰 수사 결과 거짓이었다.
그는 특히 이런 거짓말 외에 '양과 소년 급제'에 이른 비상한 머리를 활용해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두고는 구속 수사를 피하려는 차원에서 '자수서'까지 제출하는 등 '일그러진 엘리트 검사'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는다.
결국 검찰 간부가 되기 전부터 차관급인 검사장이 된 이후까지도 법무부·검찰의 검증이나 자체 감시 기능은 전혀 작동하지 않은 셈이다.
진 검사장을 조사하는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15일 구속영장 청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선 영장이 발부되면 과거 특임검사 수사 사례처럼 김현웅 법무부 장관 등 법무·검찰 책임자가 대국민 사과를 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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