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꿀로 만든 고추장, 맛이 어떠냐고요?
울주군 상북면에 있는 '꿀벌생태관'에 다녀왔습니다
▲ ⓒ 변창기
▲ ⓒ 변창기
16일 토요일 오후 2시 지인을 따라 언양을 지나 울주군 상북면에 있는 '꿀벌생태관'이란 곳을 가보았습니다. 사오십대 넘은 분들이 모여서 열심히 수업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곳은 꿀벌 100여통을 치는 양봉장이기도 했으며 꿀벌이 생산한 봉산물로 여러가지 가공식을 만드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학습하는 거 같았습니다. 입구엔 '영농 협동조합 꿀벌생태관'이라는 간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사회적기업 같은 느낌도 받았습니다.
꿀벌하면 벌꿀이 먼저 떠오릅니다. 우리는 보통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땐 "꿀맛이다"는 표현을 쓰곤 하지요. 그만큼 벌꿀은 우리에게 친숙한 천연식품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꿀벌이 생산하는게 벌꿀만 있는줄 알았더니 화분, 로얄제리, 프로폴리스, 봉아, 봉침 등 다양한 물질들이 더 있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인체 건강에 유용하게 쓰인다는 원장님의 설명을 듣고 놀랍기까지 했습니다. 더구나 벌꿀과 봉산물을 적절히 섞어 가공하면 벌꿀 와인도 만들수 있고, 벌꿀식초와 벌꿀비누도 간단히 만들수 있었습니다. 밀납을 녹이고 굳히면 양초처럼 불을 밝히는 밀납초가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그시간에는 벌꿀을 활용해 고추장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4명씩 짝을 지어 벌꿀고추장을 만들었습니다. 참가자들 모두 진지하게 설명을 잘 들었고 실습에 임했습니다.
[벌꿀고추장 재료 100g 기준]
벌꿀 42.2g
소금 5.3g
고춧가루 17.3g
메줏가루 8.7g
엿질금 달인물 17.3g
제주 조릿대 삶은물 7.5g
"먼저 그릇에 준비된 고춧가루와 메줏가루를 붓고 골고루 저어둡니다."
빈그릇이 두개 준비되어 있었고 그중 조금 작은 그릇을 사용하라 했습니다. 한사람이 빈그릇에 고춧가루와 메줏가루를 넣고 골고루 섞었습니다.
"조금 큰 그릇에다 엿질금 달인물과 조릿대 삶은물을 붓고 소금을 넣어 다 녹을 때까지 저어 줍니다."
실습생들은 원장님이 하라는 대로 했습니다. 소금이 다 녹을 때까지 저어주니 이번엔 벌꿀을 넣고 완전히 풀릴 때까지 저으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가루그릇과 꿀물그릇이 완성되니
고춧가루와 메줏가루 섞은 것을 꿀물에 조금씩 부으며 계속 저으라 했습니다. 가루가 바닥날 때까지 계속 넣으며 젖다보니 어느새 고추장이 되었습니다. 다 된 벌꿀고추장을 용기에 나눠 담은 뒤 집에 가져가라 했습니다. 많이 저을수록 좋다며 집에 가져가서 좀 더 저은 뒤 먹으라 했습니다.
찍어 먹어 보라해서 찍어 먹어 보았더니 달작지근한 게 맛났습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고추장을 사먹기만 하다가 직접 고추장을 만들어 먹어보니 더 맛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덤으로, 만든 벌꿀고추장 남은 것으로 즉석 떢볶이도 해먹었습니다. 표고버섯 달인물을 넣고 떡과 어묵, 야채로 만든 떢볶이를 배부른 줄도 모르고 먹어 치웠습니다. 15명 정도 모인회원 모두 즐거워 했습니다. 다음 기회가 되면 벌꿀 와인과 식초, 밀납초 만드는 과정도 공부 해보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벌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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