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원장 하나 뽑지 못하는 집권여당
여형구 신부, 내정 닷새 만에 또 '사양'... 김희옥 "다시 말씀드리는 중"
▲ 지난 7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박명재 사무총장, 정진석 원내대표,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혁신비대위 회의가 열리고 있다. ⓒ 권우성
새누리당 중앙윤리위원장 인선이 또 백지화됐다. 지난 6일 '자식 채용' 논란이 일자 자진 사퇴한 부구욱 영산대 총장에 이어 지난 13일 내정된 여형구 신부도 '사양' 의사를 밝힌 것이다.
국회의원 친인척 보좌진 파동 등을 거치면서 당 윤리위 규정은 강화되고 있지만, 정작 이를 확립할 윤리위원회 수장의 공백은 메우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윤리위원장은 정당 일을 한다기보다는 정치를 똑바로 하는 것을 위해 (역할) 하는 일이라, (다시) 말씀 드리고 있는 중"이라면서 "현재는 결론 난 상태가 아니다.조금 더 있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지상욱 대변인은 여 신부의 선임을 전하며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 주임신부를 하셨고, 또 전에 천주교 서울대교구 연희동, 역삼동 주임신부를 하셨다"는 소개와 함께 선임을 발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훌륭한 신부님이라 우리 측에서 먼저 뵙고, 전화로 말씀 드려 하시기로 됐고 (혁신비대위에서) 의결을 했다"면서 "아마도 천주교 내부에서 은퇴를 하시긴 했지만 신분은 신부이시기 때문에 그런 (사양의)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본인과 상의 없이 당이 발표했다는 여 신부의 주장에 대해선 "우리로서는 다 확인했다, 내가 보고 받기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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