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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저 원숭이가 아니고 진돗개 맞습니다"

손오공 닮은 우리 미정이, 어찌하오리까

등록|2016.07.20 15:18 수정|2016.07.20 15:27

▲ ⓒ 김학용


▲ ⓒ 김학용


▲ ⓒ 김학용


▲ ⓒ 김학용


신입사원 미정이가 이제 입사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관련 기사 : http://omn.kr/k6rb)

쌍꺼풀에 콧날도 오뚝하고 길쭉한 다리에 애교까지 겸비했으니, 언제 어디서나 미정이는 분위기 메이커다. 그런데, 요즘 미정이가 일생일대의 큰 위기에 빠졌다.

"어? 강아지 얼굴이 왜 이래요?"
"크크크…. 강아지가 원숭이를 닮았네요!"
"참으로 희한한 개 얼굴이네요? 정말 난생처음 보는 모습이네요"
"이 개, 품종이 어떻게 되나요? 국산 시베리안허스키?"
"개가 얼굴에 마스크팩하고 선탠했나요?"


정말이지 주인인 나도 괴롭다. 요즘은 회사에 오는 손님들의 질문에 답하는 게 일이다. 포켓몬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원숭이 후손도 아닌 녀석이 갈수록 어쩜 이리도 손오공과 똑 닮아가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고 시베리안허스키나 맬러뮤트 같은 고급 품종이 진돗개와 믹스라도 되었더라면 큰소리나 친다지만….

실은, 미정이의 이런 얼굴 모습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었다. 한 달 전에 처음 가족이 되었을 때 하얀 솜털 때문에 알아차리지는 못했지만, 날이 가면서 얼굴이 '희끄무레+거무튀튀+누리끼리' 해지니 이상하다 생각했었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얼굴에 때를 묻힌 것으로 생각했지만 아무리 목욕을 시켜도 심상치 않았다.

'이러다 말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결국 일주일 전부터 얼굴이 급속도로 확연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급기야 손오공과 꼭 닮은꼴이 되고야 말았다. 전 세계적으로 처음 보고되는 생물 종에는 새롭게 학명을 부여한다는데, 우리 미정이도 어쩌면 '원숭이얼굴진돗개'라는 학명을 부여받을까 걱정된다.

미정아, 네 얼굴 정말 어찌할 거야? 혈통 있는 진돗개라고 위안 삼기에는 너무 웃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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