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사퇴 촉구, 그래 도민들이 2년간 단식할게"
경남 야5당 정당협의회, 시민사회진영 '경남도민 참여운동' 선언
▲ 경남지역 야당과 시민사회진영은 홍준표 지사 사퇴를 요구하며 1인시위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 정의당 경남도당
"그래 도민들이 2년간 단식할게."
경남도민들이 홍준표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활동을 계속 벌여나가기로 했다. '경남 야5당 정당협의회'와 노동여성시민사회진영은 19일 오후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지사 사퇴 촉구 경남도민 참여운동'을 선언했다.
여 의원은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 사건'에 홍준표 지사의 최측근들이 연루되어 구속되고 재판을 받게 되자, 홍 지사의 책임과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단식농성 첫날인 지난 12일 경남도의회 현관에서 여 의원과 마주친 홍 지사는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냐"라거나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갑니다"고 하면서 "2년 단식해 봐라"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야당․시민사회진영이 계속해서 '홍 지사 사퇴 촉구'를 내걸고 단식과 1인시위, 선전전 등을 벌이기로 했다.
"홍준표 막말, 정당정치의 무시"
▲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의원이 홍준표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경남도의회 현관에서 8일간 단식농성을 마무리한 가운데,경남 야5당 정당협의회와 노동여성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19일 오후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지사 사퇴 촉구 '경남도민 참여운동'을 선언했다. ⓒ 윤성효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야당과 시민사회진영 인사들이 참석했다. 하귀남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수석부위원장은 "홍 지사의 막말사태는 지방정치의 도전이고, 정당정치의 무시다"라고 비판했다.
하 부위원장은 "홍 지사는 분명히 사과를 해야 하고,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도의원을 향해 2년간 단식해봐라고 했는데, 우리는 홍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움직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진 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홍 지사는 제발 도민들을 힘들게 만들지 말고 알아서 사퇴하라. 우리는 같이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환 국민의당 창원성산지역위원장은 "누구나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하지만, 그 자리와 직함에 맞게 해야 한다. 도의원한테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쓰레기' 등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한 녹색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홍준표 지사 주민소환이 성공할지 모르지만, 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은 명백한 불법이다"며 "이 사건에 대해 홍준표 지사가 책임지고 사퇴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영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대표와 차윤재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도 발언을 통해 홍 지사를 강하게 비난했다.
▲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의원이 홍준표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경남도의회 현관에서 8일간 단식농성을 마무리한 가운데,경남 야5당 정당협의회와 노동여성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19일 오후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지사 사퇴 촉구 '경남도민 참여운동'을 선언했다. ⓒ 윤성효
20일 오후 진해 '홍준표 아웃 1인시위' 시작
여영국 의원과 정의당 경남도당은 이날 '홍준표 사퇴 단식농성을 마치며 도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경남 도민의 힘으로 홍준표 지사를 파면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여 의원은 "교육감 주민소환을 위해 홍준표 지사가 임명한 고위공직자와 산하기관장 등 관권이 조직적으로 개입된 불법 서명사건의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홍준표 지사 사퇴를 요구하며 시작한 단식농성을 오늘로 중단하고 350만 도민과 함께 더 큰 행동에 들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여 의원은 "이번 단식농성은 홍준표 지사를 왜 사퇴 시켜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전국민적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특히 저에게 쓰레기, 개 표현을 하고도 사과는커녕 이것이 실수나 막말이 아니라 참말이라며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 주면서 저를 3차에 걸쳐 고발을 하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기다 한술 더 떠 저의 단식농성을 좌파들의 떼법 운운하며 색깔론까지 들고 나와 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떠넘기는 비열한 행위를 하고 있다"며 "경남도정을 위해 일하는 대다수 공무원과 경남도민들의 행복을 위해서는 홍준표 지사를 사퇴시키는 것이 최선의 길임을 확인하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여 의원은 "홍 지사는 저에게 2년간 단식을 해보라며 죽으라는 말보다 더 심한 모욕을 주었다"며 "분노한 학부모들과 도민들은 홍 지사 사퇴할 때까지 릴레이 단식으로 응징하자며 결의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런 결정을 존중하여 단식을 중단하고 홍준표 사퇴 도민참여 운동의 중심에 서서 18개 시군 순회 정당연설회 등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 의원은 "홍준표 지사의 측근인 경남도청 복지보건국장, 경남개발공사 사장, 경남 FC사장, 홍 지사 비서실 등 경남도 관권이 개입된 경남교육감 주민소환을 위한 불법 서명 사건에 대하여 홍 지사에 대한 검찰 수사와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 김영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대표가 19일 오후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열린 경남 야5당 정당협의회와 노동여성시민사회 인사들의 '홍준표 지사 사퇴 촉구 경남도민 참여운동 선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윤성효
한편 '홍준표 아웃(OUT) 시민참여네트워크'는 20일 오후 롯데마트 진해점 앞 사거리에서 1인시위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홍준표 지사측은 19일에도 여영국 의원을 주민소환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홍 지사측은 여 의원이 지난 13일 <오마이TV>와 가진 인터뷰 때 했던 발언을 문제 삼았다.
홍 지사측은 여 의원을 집시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모두 4건에 대해 고발했고, 여 의원은 홍 지사를 '모욕죄'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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