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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수석 공천 개입을 '개인 일탈'로 치부하는 청와대

총선 공천 개입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 '우병우 의혹'도 개인적 해명으로 갈음

등록|2016.07.20 09:18 수정|2016.07.20 10:04

▲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 ⓒ 연합뉴스


청와대가 20대 총선 공천에 현기환 당시 정무수석이 개입한 정황을 담은 녹취록에 공개된 것에 대해 "(현 수석이) 개인적으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현기환 전 수석이 지난 4월 서청원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갑에 공천을 신청한 김성회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의 뜻'이라며 지역구 변경을 회유한 것을 두고 '개인적 일탈'로 규정한 셈이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이 19일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현 전 수석은 김성회 전 의원의 지역구 변경을 요구하며 "저하고 약속을 하면 대통령한테 약속한 것과 똑같은 것 아니겠냐"면서 "가서 (서청원 전) 대표님한테 '대표님 가는 데 안가겠다'고 말하라"고 요구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현 전 수석이) 대통령의 뜻을 빙자했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건 잘 모르겠고, 아는 바가 없다"며 "(현 전 수석이) 개인적으로 한 말인데 현 전 수석 본인이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또 "정무수석이 재임 당시 그렇게 행동한 것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현 전 수석이) 개인적으로 한 말"이라며 "공식적으로 한 것이 아닌데, (현 전 수석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는 것 같다"고 기존 답변을 반복했다.

현 전 수석은 보도가 나온 뒤 "김 전 의원이 먼저 나에게 화성갑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었고, 두 번째 통화에서 그 약속을 지키는 게 옳다고 한 것"이라며 "'대통령' 부분도 김 전 의원이 뭔가를 유도하려고 계속 말한 것일 뿐, 나는 약속을 지키라는 뜻에서 '나에게 약속한 것은 대통령과 약속한 것 아니냐'고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처가 부동산 매입 등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서도 정 대변인은 "(우 수석이) 거기에 대한 추가적인 입장이나 해명을 하면 알려드리겠다"고만 답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전날(19일) 우 수석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청와대에 진상조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요구가 들어오면 입장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우 수석이) 사실 여부를 떠나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본인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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