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상연
골목길 사람들의 '폐지 moi'
제가 사는 면목동 골목길이지요. 골목길에 사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폐지를 모으지요. 비가 오면 먼저 보는 사람이 비닐을 씌워놓기도 하고요.
폐지주인은 누구냐고요? 바로 폐지 모아놓는 집 앞의 할머니입니다. 할머니는 폐지 팔아 좋고 골목길 사람들은 쓰레기 양을 줄여 좋고 두루두루 좋지요.
오늘따라 골목길 밤하늘의 별이 유난히 반짝여요. 몇 개 안 보이는 별이지만 반짝반짝 저 별이 '사랑'이라는 걸 우리 골목길 사람들은 다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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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마을
(도종환)
사람들이 착하게 사는지 별들이 많이 떴다.
개울물 맑게 흐르는 곳에 마을을 이루고
물바가지에 떠 담던 접동새소리 별 그림자
그 물로 쌀을 씻어 밥짓는 냄새 나면
굴뚝 가까이 내려오던 밥티처럼
따스한 별들이 뜬 마을을 지난다.
사람들이 순하게 사는지 별들이 참 많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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