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김문수 작심비판 "대권 안되니 당권에 숟가락"
김 전 지사 당대표 출마 논란에 당권 주자들 '비판' 일색
▲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에 출마한 (왼쪽에서부터) 주호영, 이정현, 한선교 의원이 25일 중앙위원회 전국 시-도당연합회 월례회에 참석하고 있다. ⓒ 이희훈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선교 의원이 당권 도전 여부를 검토 중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향해 쓴 소리를 쏟아냈다.
당내에서는 김 전 지사가 늦어도 27일까지 당권 도전 여부를 결정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 의원은 25일 오후 당 중앙위원 전국 시도당연합회 월례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 전 지사의 당권 도전은) 옳지 않다, 그 분은 나오시려면 진작 나왔어야 했다"면서 "간을 보다가 (경선에) 나온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그는 20대 총선 당시 김 전 지사의 대구 수성갑 출마도 같은 이유를 들어 비판했다. 이와 관련, 한 의원은 "상대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이었다, 같은 노선을 걷던 사람"이라며 "정치가 아무리 비정해도 김부겸은 그래도 우리랑 대화도 통하고 합리적인 인사인데 (김 전 지사의 대구 출마는) 그 사람을 죽이고 TK(대구·경북)를 업고 대권후보가 되겠다는 것 아니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똑같이 간을 보다가 대권도 안 되겠다 싶으니 당권으로 와서, 후배들이 열심히 뛰고 있는데, 숟가락을 놓겠다는 것이다"면서 "출마는 자유이니 나와도 된다, 그러나 옳지 않다"고 말했다.
비박계 김용태도 "당혹... 내년 대선에서 의미 찾길"
비박계 당권주자들 역시 김 전 지사의 당권 도전 가능성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용태 의원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김 전 지사의 의사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그와 매우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에 당혹스럽다"라며 "(김 전 지사가) 사려 있게 결정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실상 김 전 지사의 당권 도전을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김 전 지사가 이번 총선에서 큰 상처를 입었지만 당내 역할을 비춰본다면 여전히 소중한 자원임이 틀림없다"면서 "당내 난전 상황에 섣불리 나서기보다는 내년 대선에서 의미를 찾기 바란다"고도 강조했다.
정병국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 "갑작스럽게 나오신다고 하면 그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가늠하기 쉽지 않다"며 "(김 전 지사가) 여러 가지로 고려를 하셔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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