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는 볼판정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을까
[코리안리거 리포트] 볼판정에서 가장 불이익을 보는 한국인 타자는?
▲ 최근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이대호 (출처: 시애틀 구단 SNS) ⓒ 시애틀 매리너스
LA 에인절스 최지만이 휴스턴을 상대로 2루타를 기록했지만 선발 팀 린스컴이 1.1이닝 8실점으로 난타당하며 휴스턴에게 3:13으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강정호는 대타로 출전해 필라델피아 상대로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강정호의 팀 피츠버그는 불펜진의 활약에 힘입어 5:4로 승리하였습니다.
시애틀 이대호는 토론토 왼손 선발 J.A. 햅을 상대하기 위해 선발 출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대호에겐 운이 따르지 않았고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후반기 슬럼프는 계속됐습니다.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오승환은 다저스에게 9:6으로 지고 있던 9회에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오승환은 1이닝 1볼넷, 1삼진에 몸에 맞는 공 1개를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막았습니다.
현재 마이너리그에 있는 김현수와 박병호는 나란히 볼넷 없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습니다.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경기를 치른 김현수는 27일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활약상을 살펴볼까요?
▲ 7월 25일 기준 코리안리거들의 주요 성적 ⓒ 베이스볼젠
최지만 4타수 1득점 1안타 fWAR -0.2
최지만이 4타수 1안타로 이틀 연속 안타를 이어갔습니다. 몸쪽 공에 강한 최지만은 7회 휴스턴 선발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가 몸쪽으로 살짝 쏠린 87마일 패스트볼을 던지자 반응했고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큰 타구를 만들어냈습니다.
▲ 7회 최지만 vs 마이크 파이어스 (출처: MLB.com) ⓒ MLB.com
1: 87마일 패스트볼, 2루타
최지만의 타구 속도는 105마일, 비거리는 417피트로 몇몇 구장을 제외하면 홈런이 될만한 큰 타구였습니다만, 아쉽게도 중간 펜스가 기형적으로 긴 미닛메이드 파크라 2루타가 되고 말았습니다.
▲ 휴스턴 홈구장 미닛메이드 파크, 중간 펜스가 기형적으로 길다. (출처: MLB.com) ⓒ MLB.com
최지만은 4회 무사 1루 상황에선 수비수들이 시프트를 걸자 기습적으로 3루쪽 방향으로 번트를 시도했습니다. 3루 방향으로 공이 굴러야 했으나 방향이 좋지 못했고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가 잘 잡아 1루에서 아웃이 되고 맙니다.
▲ 상대 팀이 수비 시프트를 걸자 기습 번트를 시도한 최지만 (화면 출처: MLB.com) ⓒ MLB.com
최지만의 현재 타율은 0.170에 머물러 있으며 출루율 또한 0.274로 저조한 편입니다. 7월 메이저리그 콜업 이후 타율 또한 0.229로 성적이 좋지 않습니다. 메이저리그 생존을 위해선 멀티 출루가 필요합니다.
강정호 1타수 1안타, fWAR 1.2
최근 타격감이 좋지 못한 강정호는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고 대타로 나와 1타수 1안타를 기록해 0.236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0.240으로 올렸습니다.
▲ 2016년 강정호 타구 분포 (출처: MLB.com) ⓒ MLB.com
올 시즌 강정호의 타구방향을 살펴보면, 좌측 방향 43.1%, 중간 방향 33.6%, 우측 방향 23.4%로 좌측 방향으로 갈 확률이 높습니다. 강정호는 시프트 수비가 없을 때 타율 0.273을 기록했고 수비 시프트가 있을 때 0.214로 좋지 못했습니다.
시프트에 약한 강정호가 대타로 나오자 상대 필라델피아는 2루와 3루 사이에 수비수 3명을 두는 수비 시프트를 펼쳤습니다. 패스트볼에 강점을 보였던 강정호는 불펜 투수 헥터 네리스가 94마일 패스트볼을 던지자 반응했고 강하게 당겨쳤습니다.
▲ 수비 시프트를 뚫는 강정호의 안타 (화면 출처: MLB.com) ⓒ MLB.com
강정호가 친 101마일 타구는 2루수 옆을 빠르게 지나가 잡을 수 없었고 안타가 되었습니다. 필라델피아의 판단은 적중했지만, 강정호는 강한 타구로 시프트를 뚫어냈습니다. 이번 안타가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이 되주길 바랍니다.
이대호 3타수 무안타 2삼진, fWAR 0.5
이날 이대호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고 전체적으로 불운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이대호는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고 수비마저 뜻대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6회 수비에서 이대호는 다윈 바니가 친 강한 타구를 잡자 마자 3루로 던졌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대호가 던진 공의 방향이 주자와 조금 멀리 떨어진 곳으로 향해 3루수 카일 시거의 태그가 늦게 이뤄졌고 그 바람에 타자와 주자가 모두 세이프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대호는 첫 번째 타석에서 안타가 될 만한 좋은 타구를 날렸으나 좌익수 정면으로 가는 바람에 안타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이대호의 타구 속도는 105마일이었고 비거리는 330피트로 측정되었습니다.
이대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다소 억울한 볼판정으로 삼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대호는 첫 번째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모두 몸쪽 빠지는 공으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대호에게만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 이대호 (좌) 첫번째 타석, (중) 두번째 타석, (우) 세번째 타석 (출처: MLB.com) ⓒ MLB.com
이대호뿐 아니라 1회 크리스 아이네타도 몸쪽 빠지는 공에 삼진을 당했고 4회 넬슨 크루즈도 빠지는 몸쪽 공에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습니다. 상대 팀 조시 도날드슨도 몸쪽 빠지는 공에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날 심판의 볼판정은 확실히 일관성이 있었지만 몸쪽 공에 관대했고 바깥쪽 공마저 스트라이크로 잡아줘 대부분의 타자들은 힘든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대호는 세 번째 타석에서 불펜 투수 브렛 세실이 던진 초구를 노렸습니다. 포수는 바깥쪽 공을 요구했으나 장타를 치기 좋은 코스로 날아온 패스트볼이었습니다. 이대호는 이 실투를 안타로 연결하지 못했고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 7회 1구째 실투를 놓쳐 아쉬워하는 이대호 (화면출처: MLB.com) ⓒ MLB.com
이대호는 2구째 83마일 슬러브에 헛스윙하고 맙니다. 코스 또한 스트라이크 존 낮게 살짝 걸쳤기 때문에 평소 커브에 약점이 있는 이대호가 공략하긴 어려웠습니다. 포수는 3구째 바깥쪽으로 살짝 빠지는 패스트볼을 원했으나 브렛 세실은 하이 패스트볼을 던집니다.
투수 브렛 세실이 포수 사인을 거부하고 삼진을 잡기 위해 의도적으로 던진 공인지 제구가 안되어서 공이 높게 간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세실은 낮은 슬러브를 던진 후 삼진을 잡기 위해 최고의 코스인 하이 패스트볼을 던져 이대호를 삼진을 잡아냈습니다.
이대호를 응원하는 팬들이라면 이날 심판의 볼판정 때문에 분노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올 시즌 이대호는 볼판정에서 손해를 보고 있을까요?
▲ 불리한 볼판정 비율 비교 ⓒ 베이스볼젠
메이저리그 한국인타자 6명과 메이저리그 대표 타자 마이크 트라웃, 시애틀 대표 타자 로빈슨 카노에 대해 볼판정 비율을 살펴봤습니다. 불리한 볼판정 비율이 가장 낮은 것은 바로 이대호였습니다. 그 다음 최지만, 박병호, 로빈슨 카노 순이었고 추신수, 강정호, 마이크 트라웃은 리그 평균과 유사했습니다.
실제 볼판정을 통해 가장 불이익을 받은 선수는 바로 김현수입니다. 이대호와 김현수의 마이너스 볼판정 비율은 2.52% 차이가 나며 김현수가 이대호 처럼 3.17%의 마이너스 볼판정을 받는다고 계산하면 유리한 볼판정을 17개나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김현수가 고타율(0.329)를 기록 중인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입니다. 김현수는 이날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습니다. 김현수는 26일 한 경기 더 출전한 뒤에 몸상태에 문제가 없으면 27일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예정입니다.
오승환 1이닝 무실점, 1볼넷 1삼진, 1몸에 맞는 공, fWAR 1.5
오승환의 컨디션은 썩 좋지 못했습니다. 첫 타자 야스마니 그랜달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고 볼넷으로 타자 2명을 루상에 보냈습니다. 하지만 유격수 알레디미스 디아즈의 좋은 수비와 체이스 어틀리의 타구가 워닝 트렉에서 잡히는 등 운이 따라주며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사실 이날 경기는 오승환이 등판할 경기는 아니였습니다. 신인 투수 마이크 마이어스가 1.1이닝 동안 9실점하는 바람에 불펜 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승환은 인터뷰를 통해 다른 투수가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오승환은 논란이 된 이번 기용에 대해 '선수 기용은 감독의 권한이며 잘 막는게 임무이고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으나 이런 식의 등판은 체력이 떨어지는 시즌 후반에 여러모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올 시즌 오승환은 이미 50.1이닝을 소화해 불펜 투수 중 이닝 10위를 기록 중입니다. 오승환을 이런 추세로 기용한다면 시즌이 끝난 후에 83.1이닝을 소화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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