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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기억교실' 여름방학 중 교육청으로 이전

[현장]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이전 합의 발표... 창문틀 등 고정물은 겨울방학 이전

등록|2016.08.01 17:18 수정|2016.08.01 17:18

▲ 단원고 416기억교실 이전 문제를 중재해 온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김광준 사무총장(성공회대 신부)이 1일 오후 안산교육지원청에서 기억교실 이전 시기 등에 관한 합의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기억교실은 단원고 학생들의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기간으로 나눠 안산교육지원청 별관 임시교실로 이전하게 된다. ⓒ 박호열


경기 안산 단원고 '416기억교실' 이전 방안과 관련 세월호 유가족과 학교 측의 의견 차이로 진통을 겪어 왔던 기억교실이 재학생들의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중으로 나눠 이전한다.

기억교실 이전을 중재해 온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김광준 사무총장(성공회대 신부)은 1일 오후 안산교육지원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기억교실 이전의 구체적 실현 방법에 대한 주체들 간 추가 회의를 4차례에 걸쳐 진행해 지난달 28일 제13차 회의에서 교실 이전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416 가족협의회와 단원고, 경기도교육청 등 7개 기관이 기억교실을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임시이전 하기로 한 지난 5월 9일 '4·16 안전교육 시설 건립을 위한 협약식' 이후 3개월여 만에 최종 합의한 것이다.

김 사무총장은 "기억교실 이전에 양보와 합의의 정신을 보여준 유가족들과 13차례에 걸친 합의 시간을 기다려준 재학생 학부모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재학생 학부모들의 입장을 학교 측에서 대변해 왔고, 여름방학 중에 교실 이전을 실행하기로 한 만큼 학부모들이 문제를 삼을 소지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원형 그대로 이전·복원"

다시 찾아와도 또 흐르는 눈물지난 4월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 세월호참사정부합동 분향소에서 출발해 단원고를 거쳐가는 세월호참사 2주기 추모행진에 참석한 유가족이 단원고 기억교실을 방문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이희훈


김 사무총장이 이날 발표한 416기억교실 이전 합의문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단원고 교육 여건 조성을 위해 희생학생들이 사용하던 기억교실의 책·걸상, 교탁 등 비고정물을 여름방학 기간 중에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단, 창틀과 천장 석고보드 등 고정물은 겨울방학 기간에 이전할 계획이다.

둘째, 교실 이전이 진행되는 전일과 당일에 '기억과 다짐'을 위한 추모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KCRP와 416 연대, 도교육청 등이 실무 회의를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

셋째, 존치 교실 이전 후 재현 및 보존과 관련된 사항은 416 가족협의회와 도교육청 등 관련 기관의 후속 회의를 통해 추진하기로 했다.

김 사무총장이 이날 발표한 기억교실 이전 합의문은 416기억교실의 '원형 그대로의 이전과 복원'을 주장해 온 유가족들의 요구가 최대한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의 단원고 존치교실은 철거 업체 입찰 등 관련 행정적 절차를 거쳐 여름방학이 끝나는 15일 직전에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이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기억교실(10개)은 재학생들의 수업 공간으로 돌아간다.

이와 관련 김 사무총장은 "2학기 시작 전 이전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구체적인 실무협의를 하다 보면 이전 시기는 며칠 차이가 날 수도 있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이전날짜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 업체 선정, 작업 착수, 이전 비용 등 세부적인 이전 계획은 유가족과 도교육청이 추후 협의해 확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억교실 이전으로 단원고 존치교실 관련 협의회의 활동이 끝난 것은 아니다. 단원고 내에서 희생학생 추모 프로그램, 임시 교실의 재현과 보존·운영, 416안전교육시설 건립 등 후속 과제들이 남아있다. 

김 사무총장은 "교실 이전 합의 '단원고 존치교실 관련 협의회'의 임무가 종료된 것은 아니다"라며 "후속 과제 역시 사회적 합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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