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트럼프는 대통령으로 부적합" 돌직구
트럼프의 '무슬림 비하' 발언 작심 비판... 트럼프도 '발끈'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도널드 트럼프 비판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향해 돌직구를 날렸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근 트럼프의 '무슬림 비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 부적합(unfit)한 인물"이라며 "그는 참전 용사 가족을 비난함으로써 국가를 이끌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라고 혹평했다.
트럼프는 이라크전에서 미군 병사 아들을 잃은 무슬림계 부부가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 연사로 나서 자신을 비판하자 무슬림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대응했다가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를 대선후보로 지명한 공화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왜 아직도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는가"라며 "그와 같은 인물이 공화당의 지도자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는가"라고 거듭 반문했다.
이어 "트럼프의 발언을 사소한 실수가 아니다"라며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가 아무리 같은 당원이라도 미국 대통령으로서 지지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오바마는 최악의 대통령" 반격
트럼프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내가 대선에서 승리할까 봐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는 내가 절대로 공화당 대선후보가 될 수 없다고 했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오바마는 능력 없는 대통령이자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치게 될 것"이라며 "중동과 시리아에서 벌어진 사건을 보면 그가 재앙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서도 "불법 이메일로 국가를 위험에 빠뜨렸고, 심지어 이를 삭제하고 거짓말을 계속함으로써 어떠한 공직에도 부적합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라고 역공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는 대공항 이후 최악이고, 이라크와 시리아는 '이슬람국가'(IS)에 넘겨줬다"라며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은 미국의 노동자와 국가 안보를 배신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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