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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발목잡기당 " - 우상호 "야3당은 합의 못하나"

백남기 청문회, 세월호특조위 등 건건이 대립

등록|2016.08.04 11:07 수정|2016.08.04 11:08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지난달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MBC 고위 간부가 성추행했다는 허위 사실을 주장한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과 현직 경찰서장의 개인 신상 자료 제출을 요구한 같은 당 박주민 의원에 대해 "두 야당 초선 의원의 허위 폭로와 갑질은 사라져야 마땅한 구태"라고 비난하고 있다. ⓒ 연합뉴스


"도대체 누가 발목을 잡나, 정작 해결해야할 일을 피해온 정당이 어디냐. 노동개혁 4법, 규제프리존법 뭐 하나 협조했나? 야당은 지금까지 발목만 잡아왔다. 발목잡기당으로는 평생 야당밖에 못한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야3당의 공조 압박에 발끈하고 나섰다. 지난 3일 야3당이 추가경정안 통과 전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기간 보장 ▲사드배치·검찰개혁 특위 구성 ▲누리과정 법적, 재정적 대책 마련 ▲백남기 농민 사건 청문회 실시 ▲서별관회의 청문회 실시 ▲어버이연합 청문회 실시 등의 공조를 결의한 것에 대한 반박이었다.

4일 오전 정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대위에 참석해 야3당의 공조를 "야합, 정략, 반협치, 반민생·반경제"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4.13 총선 민의는 제발 좀 국회에서 일하라는 것인데, 구조조정과 일자리 창출에 관련 있는 추경이 정치 공세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면서 "여야 합의 통과 없이는 단 1cm도 나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야당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야3당이 힘을 모으기로 한 선결 과제 하나하나를 까 내리기 시작했다. 특히 세월호 특조위 활동기간 보장에 대해서는 '기간을 연장해줄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수백 억 예산을 써놓고 지금까지 밝혀낸 게 뭐가 있나, 일반 공무원들이 그렇게 일하면 처벌 받는다"라면서 "기간을 연장해줄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백남기 농민 사건 청문회 실시에 대해서는 "쾌유를 빈다"고 짧게 언급했다. 그런 뒤 다음과 같이 말을 이어갔다.

"그러나 폭력 시위로 부상을 당한 경찰도 많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야당이 부상을 당한 경찰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 적 이 있나, 절단기와 죽창 손도끼를 들고 경찰에 대항했던 폭력시위에 가담한 사람들은 상층 노동자들로 연봉을 1억씩 받는 자들이다."

일반 국민에 대한 공권력의 폭력을 상기하기보다 시위를 일으킨 집단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여, 야3당 공조 사항 전부 '반대'... 우상호 "야3당은 합의도 못하나"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사드 대책위 정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회 내 검찰 개혁 특위를 구성하자는 주장도 적극 반대했다. 정 원내대표는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서 사법제도를 바꾸겠다? 그것은 동의 못한다"면서 "법사위 차원에서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서별관 회의 청문회 추진에는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도 활발히 운영했던 경제 실무협의체"라면서 "무슨 정치적 음모가 있는 것처럼 하는 것은 정략 공세다"라고 말했다.

내년도 누리과정 예산에 대한 법적·재정적 논의를 요구한 것에 대해선 "일부 좌파 교육감들이 예산을 확보했음에도 편성을 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라면서 해당 교육감들을 야당이 설득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 원내대표의 비판에 "국정을 논의하고 공동 관심사를 논의하는 게 어째서 구태정치냐"고 반박했다.

우 원내대표는 당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당·정·청은 매일 같이 모여서 의논하면서 야3당은 합의도 못 하느냐. 그런 식의 접근은 국민을 속이는 행위다"라고 맞섰다.

그는 백남기 농민 사건 청문회를 향한 비판에도 "검찰이 이 문제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어 국회 차원에서 청문회를 열자는 것으로, 이에 대한 여당의 전향적인 입장 전환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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