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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 악취 조사 발표에 환경단체 "미궁에 빠져"

정부합동조사단 "부취제·공단 "결론, 울산환경운동연합 "실망"

등록|2016.08.05 15:15 수정|2016.08.05 15:15

▲ 울산 남구에 있는 석유화학공단 전경. 정부합동조사단이 지난 6월 울산에서 발생한 악취가 이 공단에서 나온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실망스런 조사결과라고 지적했다. ⓒ 울산시 DB


지난달 부산과 울산에서 발생한 악취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정부합동조사단이 일주일 가량 조사를 벌였다. 이에 조사단은 "부산은 부취제, 울산은 공단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 등"으로 결론내렸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이 조사결과가 이미 상식이 된 사안을 확인시켜준 것 이외에는 악취문제에서 단 한발자국도 진전하지 못한 실망스러운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악취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미궁에 빠졌다"고 평했다.

정부합동조사단 "지진 루머와 연관 없어" vs. "조사, 지진과의 비연관성에 초점"

국민안전처가 주관한 합동조사단은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은 연료가스에 주입되는 부취제 또는 부취제를 포함한 화학물질(폐기물)이 이동중 누출된 것"으로 결론내렸다. 또한 "울산은 화학공단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 황화수소, 휘발성유기화합물이 혼합된 악취가 기상 상황에 따라 확산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합동조사단은 "SNS 등을 통해 확산된 '지진 전조현상' 등 유언비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번 조사결과에 나타난 원인물질은 저농도로 단시간 누출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이 결과에 대해 울산환경운동연합은 5일 입장을 발표하고 "울산에서의 악취가 석유화학 공단이나 도장공정 등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이미 울산시민에게는 상식이 된 사안"이라면서 "이미 상식이 된 사안을 확인시켜준 것 이외에는 악취문제에서 단 한 발자국도 진전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특히 울산환경운동연합은 "단지 시중에 떠도는 루머인 지진과의 비연관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에 더욱 그러하다"면서 "가장 기본적인 사안인 발생원, 발생물질 모두 미궁에 빠짐으로서 오랜만에 악취문제의 실마리를 풀기를 기대했던 시민들은 실망스럽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울산에서의 악취는 울산만의 산업적 특성과 지역적 특성을 갖는 일상의 영역이 된지 오래라 울산만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대책과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울산에는 포집기와 감지기 19개가 가동되고 있으나 수많은 악취 민원에 속 시원한 해결을 본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나오는 대책이 악취포집기와 감지기 몇 대 추가하는 것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가져가려 한다"며 "하지만 포집기 감지기 몇 개 더 추가한다고 근원적인 해결을 찾을 수는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울산의 독자적인 맞춤형 정책을 총괄 콘트롤할 수 있는 울산대기환경종합지원센터가 악취를 포함한 전반적인 대기환경을 관리하는데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동시에 그 지역에 거주하며 일상의 악취를 경험하고 있는 지역주민과의 협력이 더없이 중요하고 필수적"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모니터링할 주민과 기상관측장비 및 지역인근의 업체 특성리스트만 축적해놓으면 발생즉시 역추적해 들어갈 수가 있다"면서 "문제는 이를 지속적이고 전문적으로 자기 임무로 행할 단위가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지속적, 전문적으로 총괄할 수 있는 단위가 바로 울산대기환경종합지원센터"라고 재차 강조하고 "부처 간 장벽을 넘는 전문적인 합동조사반도 이를 쫓아올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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