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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히로시마 원폭 투하된 날의 특별한 손님

등록|2016.08.07 09:13 수정|2016.08.07 09:13

▲ ⓒ 계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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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국채보상운동공원 달구벌 대종 앞에 백발의 노신사는 누구일까요?

히라오카 다카시(27년생) 전 히로시마 시장이 대구를 찾았습니다. 대구KYC(한국청년연합회)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히라오카 전 시장은 6일 히로시마 71주기 맞아 준비한 평화예술제에서 기념사를 하고, 7일에는 한국원폭피해자 분들과 특별 강연회를 갖습니다. 앞서 5일에는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합천을 찾아 원폭피해자 추모행사에 참여했습니다(관련기사 : 전 히로시마 시장 "원폭 투하, 미국 책임-일본은 사죄")

히라오카 전 시장은 60년대 기자 시절부터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관심 갖고 취재하며 한일 양국에 이 문제를 알리는데 애써왔습니다. 97년 히로시마 시장으로 있을 때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안으로 옮기는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 나이로 아흔 살, 노구를 이끌고 한국을 찾은 그는 과연 어떤 말을 남겼을까요?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 원자폭탄이 투하됐고 3일 뒤인 9일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됐습니다. "원폭 투하 이후 71년간 핵은 군사적 이용, 상업적 이용을 막론하고 인류 생존을 위협해 왔다"고 역설했습니다. "핵무기 보유국이 9개국으로 늘어나고 지구 상에는 1만5000발의 핵탄두가 있다. 핵무기의 비인도성은 무차별, 대량살상에 있을 뿐만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도 방사능 피해로 계속 고통을 받는다. 핵무기로 국민의 생명과 평화를 지키지 못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핵의 평화 이용이라는 핵발전소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습니다. "세계에 가동 중인 핵발전소는 434기, 건설 중, 계획 중인 것을 포함하면 600기 이상 있다. 79년 스리마일, 86년 체르노빌 핵사고 그리고 2011년 후쿠시마 핵사고로 인해 핵의 상업 이용도 인류에 대해 위험한 행위였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발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핵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구 상에 늘어나고 있는 핵 피해자 실태를 조사하고 기록하는 정보 센터와 모든 피폭자를 구원하는 국제적인 기금 창설이 필요하다"고 하며 이 자리가 한국 피폭자에게 힘을 주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원자폭탄이 떨어진 날, 지구의 핵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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