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짜성어) 길고양이같이 걷는 길이라는 걸 잊지 말자구. ⓒ 박현수
같이 걸어가라고 내어준 길인데, 인간들만 신나게 달려나간다. 4차선 도로위에 길게 누워버린, 무자비한 자동차 바퀴에 밟히고 밟혀 흔적만 남아버린 녀석들을 보고 있자면 참 고된 삶이고 잔인한 운명이란 생각이 든다.
'로드킬'이 불가항력이라면, 이유없는 괴롭힘과 살해는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하게 비참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캣맘들이 내어준 밥에 약을 풀고, 새끼를 내동댕이쳐 죽인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같은 종(種)이라는 것이 그렇게 부끄러울 수 없다.
그만하자.
오늘같은 폭염에 물 한 모금 내어주긴 힘들어도, 슬금슬금 눈치보며 누군가 내어준 사료를 씹고 있는 녀석들을 조용히 모른척 지나쳐 줄 순 있지 않은가. 오늘은 '세계 고양이의 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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