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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를 태극기 물결로!"... 주민 반응은 '냉담'

강남구, 광복절 맞아 다양한 태극기 달기운동 전개... "게양률 90% 도전"

등록|2016.08.10 11:02 수정|2016.08.10 11:02
서울 강남구가 광복 71주년을 맞아 다양한 태극기 달기 기념행사를 통해 태극기 게양률 90%에 도전한다.

강남구(구청장 신연희)는 광복절을 맞아 광복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계승하고자 강남구 전역에서 민·관 협업으로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태극기 달기 분위기를 조성해 태극기 게양률 90% 달성에 도전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태극기 달기 운동에는 바르게살기운동 강남구협의회와 새마을운동 강남구지회 등이 나서 강남역(11일)과 강남구청역 주변(12일)에서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펼치고 케이티앤지(KT&G)는 '인증샷 모자이크형 대형 태극기'를 관내 22개동 주민센터에 게양한다.

'인증샷 모자이크형 대형 태극기'는 5천여 명의 강남구민이 참여한 2016년 현충일, 제헌절 태극기사랑 인증샷을 대형 태극기 바탕에 모자이크형으로 디자인해 제작했다.

▲ 강남구 각동 주민센터에 게양되는 ‘인증샷 모자이크형 대형 태극기’ ⓒ 강남구청 제공


강남구는 이번에도 태극기를 게양해 자신의 얼굴이 나온 '인증샷'을 현장에서 제시하면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코엑스 메가박스는 1인당 2천원,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3천원이 할인되며 동반 1인까지 사용 가능하고 영풍문고 코엑스몰점은 도서에 한해 10% 할인받을 수 있다(기간은 8월 12일~ 21일).

구는 앞으로도 '태극기달기 인증샷 할인' 사업에 동참할  업체를 계속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관내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구청 홈페이지에 태극기 달기 표어, 후기 올리기 등 태극기 달기 참여 행사를 펼쳐 연말에 감동있는 사연으로 인증한 학생을 시상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22개동 모든 주민센터에서 각 지역에 맞는 태극기 달기 운동 행사를 펼친다.

논현2동(11일)은 야간에 태극기 Tree 점등식을 거행하고 만세 삼창 후 태극기달기 길거리 켐페인을 펼치고 개포2동(12일)은 개포동 근린공원 내에 바람개비 태극기 공원 조성 및 어린이 태극기 바로알기 대회 출품작 전시회를 개최한다.

특히, 세곡동은 15일 세곡천에서 대형 태극기를 애드벌룬에 띄워 71주년 광복절을 경축하고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태극기 사랑 '축제의 장'을 개최한다.

한편 각 동별 '태극기사랑추진위원회'에서는 통반장, 학생 등 자원봉사자와 함께 태극기 달기 홍보 포스터를 관내 공동주택 단지 내에 게첨하는 등 태극기 달기 운동을 알리며 나라사랑 운동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다채로운 태극기 달기 행사를 통해 광복이 주는 의미와 내 나라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국민 모두가 하나되는 마음으로 나라 안팎의 어려운 상황들을 극복하며 새롭게 도약하고자 한다"며 "나라 사랑 실천은 태극기 달기로 부터 나온다.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 90% 달기가 성공할 수 있게 구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 지난 제헌절을 앞두고 경기고등학교 앞에 내걸린 태극기달기 홍보 현수막. ⓒ 강남구청 제공


하지만 이 같은 태극기 달기 운동에 대해 직원들과 주민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한 동 직원은 "직원들이 직접 태극기를 달다보니 어떤 주민은 왜 자신들의 집에 직접 태극기 달아주냐며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며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더 우선되어야 하는데 구청이 너무 태극기 달기를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매번 느끼게 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 주민은 "언론에서 구청 직원들이 각 가정을 방문해 자신들이 직접 태극기를 게양하는 등 업적 쌓기 태극기 달기 운동을 하고 있다는 내용을 봤다"면서 "태극기 90% 달기도 좋지만 국민이 자발적으로 하는 태극기 달기 운동이 아니어서야 무슨 의미가 있는지 한번 되돌아 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강남내일신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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