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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해결 관심 없는 갑을오토텍, 가면 벗어라"

사측 '용역 철수 하겠다' 제안에 노조 "면피 목적, 직장폐쇄 철회가 사태 해결 지름길"

등록|2016.08.11 20:21 수정|2016.08.11 20:21

갑을오토텍 노조, 경영진측 조건 수용 불가이재헌 갑을오토텍 지회장이 경영진의 조건부 요청에 수용이 불가하다는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박상진


금속노조 갑을오토텍 지회(지회장 이재헌, 아래 지회)는 11일 오후 3시, 갑을오토텍 경영진(아래 회사)의 '용역경비 철수할 테니 파업을 풀라'는 조건부 요구안에 대해 "이는 공권력 투입의 명분만 쌓을 뿐, (회사는) 진정한 사태해결에 관심조차 없다, 갑을오토텍은 지금 즉시 가면을 벗어야 한다"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했다.

지회는 "오늘 회사는 언론보도문을 통해 조합원들은 물론 갑을오토텍 사태해결에 온 힘을 기울여온 모든 분들을 기망했다, 당장 직장폐쇄를 철회하는 것이 사태해결의 지름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회는 "첫째, 회사가 수령조차 거부한 아산시 노사민정 권고안에는 2015고단 2056, 2016카합8 법원 판결을 존중할 것이 명시돼 있는데, 이는 회사의 부당노동행위 사실에 대한 인정과 즉각적인 노조파괴 중단, 나아가 2008년 합의에 따른 경비외주에 대한 협의 절차의 이행을 의미한다"라며 "오늘 회사의 언론보도문에는 이에 대한 단 한마디의 언급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아산시 노사민정이 권고한 집중교섭 하루를 앞두고 나온 회사측 입장으로서 순전히 면피 목적의 입장이라 할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갑을오토텍 경영진의 조건부 대화 제안갑을오토텍 경영진이 11일 오후 3시 공장 정문앞에서 "용역경비를 철수할테니 2015년 6월 2일 이전 입사한 관리직을 생산직에 투입하게 해달라"라고 요청하고 있다. ⓒ 박상진


또한, 지회는 "직장 폐쇄 이후 배치한 경비원을 즉각 철수한다는 주장은 또 다시 사태를 원점으로 돌리는 일이다"라며 "직장 폐쇄이후 경비원들은 투입 자체가 불법이었다, 아울러 2016년 1월 3일부터 정문 경비를 목적으로 투입한 경비원은 그대로 두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법원이 인정한 노사합의 효력을 수용하여 정문경비까지를 포함하여 완전히 철회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직장폐쇄 이후 용역경비의 철수만이라 하더라도, 배치신고 자체의 철회인지 정문에서만 철수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라는 것. 만일, 후자라면 현재 상황에서 나아진 것이 없다는 게 지회측 입장이다.

아울러 지회는 "경영진은 2015년 6월 2일 이전 입사한 관리자들이 출입하여 생산하는 것을 지회에 요구하고 있으나, 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해 조합원들이 생산에 전념하게 하면 될 일이다"라는 입장이다.

경영진 기자회견 후 관리직이 철수하고 있다.갑을오토텍 경영진이 기자회견을 가진 후, 관리직으로 입사해 생산직으로 활동하던 이들(검은 옷), 용역경비(녹색옷), 그리고 금속노조 갑을오토텍 지회 가족들이 한 장소에서 엇갈리는 모습이 서글프다. ⓒ 박상진


특히 지회는 "갑을오토텍 관리자들은 현재 사외창고 2곳에서 생산, 조립, 납품하고 있는데 지회는 이와 관련한 모든 증거자료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라며 "현대차의 납품엔 아무런 차질 없도록 밖에서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불법대체생산 역시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관리직을 투입해 생산활동을 하겠다는 것은 오로지 지회를 압박하는 한편, 공권력 투입의 명분을 만들기 위한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회는 "경영진은 지회가 그들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노조와의 대화를 하겠다고 주장했으나, 금일 오후 2시 노사간 단체교섭 일정이 이미 예정돼 있었는데, 교섭엔 불참하면서 조건부 교섭을 내세운 것은 기존 경영진 입장에서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지회는 "(사측이) 사태해결에는 하등의 관심조차 없는 상태에서 오로지 공권력에만 의지해 폭력적으로 짓밝으려는 작태를 중단해야 할 것이다"라며 "결국, 지금 당장 불법적 직장 폐쇄를 철회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전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정자 금속노조부위원장,"끝까지 싸워 승리하자"김정자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이재헌 갑을오토텍 지회장의 수용 불가 기자회견에 이어 끝까지 싸워 승리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 박상진


이날 갑을오토텍 이재헌 지회장은 경영진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음을 밝혔고, 이어 금속노조 김정자 부위원장도 "갑을 자본과 끝까지 투쟁해 승리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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