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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태극기 앞에서 92살 광복군의 말을 되새긴다

등록|2016.08.14 13:26 수정|2016.08.14 13:27

▲ ⓒ 계대욱


▲ ⓒ 계대욱


▲ ⓒ 계대욱


▲ ⓒ 계대욱


'자랑스러운 이름, 하나 된 대한민국.'

광복 71주년 하루 전날, 경축식 대형 현수막이 세종문화예술회관에 걸리고 있네요. 세월호 농성장을 지나 고개 숙여 걷던 광화문, 바닥에 새겨진 역사의 순간들을 보다가 세종대왕 동상 앞까지 왔습니다.

1919년은 3·1운동이 일어났고 독립선언서 발표했던 해였지요.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한 해이기도 합니다. 1945년은 마침내 광복을 이루었고, 1948년은 헌법을 제정하고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했습니다. 제주도 4·3사건의 아픔도 잊어서는 안 되겠지요.

문득 지난 12일 청와대 오찬 자리에서 광복군 출신 독립유공자 김영관 어르신께서 하신 말씀을 되새겨 보게 됩니다. 아흔두 해의 삶을 겪으신 그분께서 건국절 논란에 대해 밝히셨던 한 마디 한 마디를 옮겨 적으며 아로새겨 봅니다.

"대한민국이 1948년 8월 15일 출범했다고 이날을 건국절로 하자는 일부의 주장입니다. 이는 역사를 외면하는 처사뿐만 아니라 헌법에 위배되고 실증적 사실과도 부합되지 않고 역사 왜곡이고 역사의 단절을 초래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탄생했음은 역사적으로도 엄연한 사실입니다. 왜 우리 스스로가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독립투쟁을 과소평가하고 국난 시 나라를 되찾고자 투쟁한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의를 외면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그랬습니다. 우리의 쓰라리고 아팠던 지난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오늘과 내일에 대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감히 외람되게 말씀드렸습니다."

어르신께서 우리에게 하고 싶었던 '내일'의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오늘'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걸까요? 커다랗게 걸려 있는 태극기가 부끄럽지 않을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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