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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는 이곳, "춥다 추워"

나 만의 피서지... 광양 4대 계곡 골짜기에 가다

등록|2016.08.15 13:18 수정|2016.08.15 13:18

▲ 아이들은 골짜기 폭포수 물에서 신나게 논다. ⓒ 조찬현


계곡에 햇살이 눈부시다. 누군가 물가에 둥둥 띠워둔 수박에서 여름철 분위기가 되살아난다. 산장의 평상에 앉아 있으니 원두막의 추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그늘진 계곡물은 시원하다 못해 추위가 느껴질 지경이다. 한 아이가 계곡물에서 아빠와 함께 물고기를 잡고 있다.

평상에 누워 하늘을 보니 머리위에는 태양이 이글거린다. 겹겹이 드리운 단풍나무 가지사이로 이따금씩 아름다운 햇살이 보인다.

추위가 느껴지는 광양계곡 작은 폭포수

▲ 여름철 피서지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 조찬현


▲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는 이곳, 계곡물이 시원하다. ⓒ 조찬현


▲ 한 아이가 계곡물에서 아빠와 함께 물고기를 잡고 있다. ⓒ 조찬현


광양 계곡 골짜기다. 물소리가 힘차다. 골짜기마다 피서객들이 나름대로 피서를 하고 있다.  차가운 계곡물에서 한기가 느껴진다. 그저 발만 담가도 순식간에 온몸이 다 시원해져온다.

"어휴~ 시원하다."

▲ 밀짚모자를 쓴 두 소녀가 바위에 걸터앉아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 조찬현


▲ 온몸을 풍덩 계곡물에 담군 아저씨가 춥다며 몸을 움츠린다. ⓒ 조찬현


▲ 그저 계곡물에 발만 담가도 순식간에 온몸이 다 시원해져온다. ⓒ 조찬현


온몸을 풍덩 계곡물에 담군 아저씨가 춥다며 몸을 움츠린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시원하고 온몸을 풍덩 적시면 추위가 느껴진다. 아무리 무더운 여름에도 이곳 골짜기로 들어오면 폭염 따위는 느낄 겨를이 없다.

"와~ 춥다 추워."

밀짚모자를 쓴 두 소녀가 바위에 걸터앉아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아이들은 골짜기 폭포수 물에서 신나게 논다. 이끼 낀 돌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 물줄기가 가슴마저 시원하게 해준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는 이곳, 여름철 피서지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계곡에서 만난 고마운 이웃들

▲ 이웃사촌과 함께 한 민물장어구이와 촌닭이다. ⓒ 조찬현


▲ 민물장어구이와 촌닭을 구워놓고 권주가를 부른다. ⓒ 조찬현


발을 담그면 추위가 느껴지는 광양의 한 계곡에서 만난 이웃들이다. 참 고마운 분들이다. 멀리 있는 친척보다 더 좋다는 이웃사촌을 소개한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이리오세요. 딱 한잔만 하세요."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라며 한사코 술 한 잔 하잔다. 민물장어구이와 촌닭을 구워놓고 권주가를 부른다. 기분 좋은 일이다. 한국과 온두라스의 축구경기를 본 이후 망가진 기분이 순간 되살아난다.

"낮술 한잔에 장어구이 한입~ 좋다."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장어구이 맛도 대단하다. 세상은 이렇듯 아직 살만하다. 시원시원한 좋은 이웃들이 아직은 더 많다. 광양 계곡에서 만난 고마운 분들, 이곳에서 내년에도 다시 만났으면 하는 마음이다. 여수 특산품 동백꽃빵으로 인사를 대신했지만 그 고마운 여운이 길다.

▲ 광양 계곡 골짜기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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