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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에 먹는 '보양식' 5선, 강력 추천합니다

복날 더위 몰아내기에 좋은 복달임 음식들

등록|2016.08.16 14:35 수정|2016.08.16 14:35

▲ 산삼에 비할 만큼 귀하게 여긴다는 참옻으로 끓여낸 참옻삼계탕이다. ⓒ 조찬현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몸도 마음도 지쳐간다. 오늘은 말복이다. 복날 더위를 몰아내기에 좋은 보양 음식 몇 가지를 소개한다.

예전부터 복날에는 삼계탕, 개장국, 팥죽을 먹는 풍습이 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복날이면 삼복더위를 이겨내라고 관리들에게 쇠고기와 얼음을 하사했다. 하지만 일반 서민들은 쇠고기가 귀해 쇠고기 대신 개고기로 복달임을 했다. 또한 더위를 피해 시원한 강과 바다 계곡 등에서 복놀이를 즐겼다.

복날 먹는 음식이 복달임이다. 복날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은 역시 삼계탕이 아닐까. 영계와 인삼을 넣어 뚝배기에 푹 끓여낸 삼계탕이 단연 최고 인기다. 우리 선조들은 오래전부터 여름철에 뜨거운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우리 몸의 온도와 여름철 실외 온도를 맞추고자 했다.

삼계탕보다 한수 위 '참옻삼계탕'

▲ 삼계탕보다 한수 위 ‘참옻삼계탕’이다. ⓒ 조찬현


삼복더위에는 몸을 잘 추슬러야 한다. 몸보신에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이 닭요리다. 삼계탕이나 닭 숯불구이 닭백숙 참 옻닭 등 닭요리는 언제 먹어도 좋다. 우리가 즐겨 먹는 국민 음식 닭요리 중 참옻삼계탕을 소개한다.

한방에서 참옻은 산삼에 비할 만큼 귀하게 여긴다. 참옻의 효능을 살펴보니 소화와 염증은 물론 오장육부의 질병을 다스리므로 체질에 맞는 사람에게는 산삼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 참옻 추출물에 닭과 한약재를 넣어 끓여낸 것이 참옻삼계탕이다.

참옻삼계탕을 한번 맛보면 처음에 주저했던 사람들도 그 맛에 푹 빠져든다. 국물이 진한 데다 그 맛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속풀이에도 아주 그만이다. 속 시원한 이 맛에 다들 감탄한다.

추어탕과 추어튀김, 기 보충에 아주 좋아

▲ 추어탕은 지친 몸에 활기를 불어넣고 장의 기운을 돋우며 오장을 튼튼히 해준다. ⓒ 조찬현


추어탕도 복달임에 좋다. 추어탕은 어린 시절 즐겨 먹었던 음식이다. 그래서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음식이다. 미꾸라지를 삶아 살을 발라내 우거지와 함께 걸쭉하게 끓여낸 진한 국물의 추어탕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추어튀김도 맛있다.

미꾸라지는 비타민, 칼슘, 단백질, 필수아미노산, 각종 무기질이 풍부하다. 지친 몸에 활기를 불어넣고 장의 기운을 돋우며 오장을 튼튼히 해준다.

<본초강목>에 "미꾸라지가 배를 덥히고 원기를 돋우며 숙취해소에 좋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스태미나를 보하고 발기 불능에 효력이 있으며 소갈증을 풀어준다"고 한다. <동의보감>에는 "미꾸라지는 맛이 달고 기를 더해줄 뿐 아니라 목마름병(당뇨병)을 다스려 속을 보하며 설사를 멎게 한다"고 했다.

용봉탕, 자라와 촌닭에 각종 한약재 듬뿍

▲ 자라와 촌닭으로 요리한 보양식 용봉탕이다. ⓒ 조찬현


자라와 촌닭으로 요리한 보양식 용봉탕이다. 인삼과 당귀, 황귀, 더덕, 녹각 등의 한약재를 넣어 푹 삶아냈다. 자라 살코기에서는 닭고기 맛이 느껴지며 자라 껍질은 야들야들한 콜라겐덩어리다. 들깨가루와 함께 먹으면 맛이 배가된다. 용봉탕의 속 닭고기 맛도 별미다.

어떤 이는 용봉탕을 천연 비아그라에 비유하기도 한다. 피를 맑게 해주며 스트레스와 혈압에 효험이 있다. 자라죽도 입안에서 살살 녹아든다.

부드럽게 부서지는 하얀 속살... 여수 통장어탕

▲ 여수 향토음식 통장어탕이다. ⓒ 조찬현


여수 향토음식 통장어탕이다. 생각의 차이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시래기와 통장어가 한데 어울려 맛이 구수한 데다 통장어를 넣어 보들보들한 식감이 기막히다. 그 특별한 맛에 다들 혀를 내두른다.

먹을수록 빠져드는 묘한 매력 덩어리다. 한 뚝배기 비워내면 온몸에 힘이 불끈 솟아 보양식으로 그만이다. 무기력한 여름철에 썩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장어가 통째로 들어가 그 식감이 유별나다. 부드러운 감칠맛이 압권인 통장어탕의 매력 속으로 한 번쯤 빠져볼 일이다.

광주 남구 월산동 효정식당 '황칠오리'

▲ 4인이 먹을 수 있는 황칠오리 한 마리에 5만 원이다. ⓒ 조찬현


이 집은 최근 다녀온 곳이다. 몸보신 하면 이 음식을 빼놓을 수가 없다. 황칠오리다. 황칠나무에서 추출한 황칠 엑기스를 오리와 함께 푹 삶아냈다. 오리고기의 영양가는 사실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황칠나무 또한 항암, 간질환, 당뇨, 성기능 개선, 피부미용 등에 효험이 있다. 피로회복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에도 좋다고 한다.

황칠 오리고기는 오리 특유의 잡내가 전혀 없다. 평소 오리고기 먹기를 주저했던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는 게 이 집의 장점이다. 몸보신에 좋은 황칠오리 한번 맛보면 또다시 찾을 수밖에 없다. 예약은 필수이며 월요일은 휴무다. 4인이 먹을 수 있는 황칠오리 한 마리에 5만 원이다. 황칠육수를 넉넉하게 주며 오리녹두죽으로 마무리한다.

이상 5가지 복달임 음식을 소개한다. 참옻삼계탕, 추어탕과 추어튀김, 용봉탕, 여수 통장어탕, 광주의 황칠오리다. 이들 음식 중에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음식으로 복달임하고 무더위를 한 방에 싹 날려버리자.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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