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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 미량도 위험... 우레탄 산책로 문제 많다

창원 반송주민회, '반송공원 우레탄 산책로 대안마련 주민토론회' 열어

등록|2016.08.18 18:10 수정|2016.08.18 18:13
미량도 위험하다고 하는 중금속이 섞인 '우레탄 트랙'을 학교에서는 철거하고 마사토 등으로 교체하지만, 일반시민들이 자주 찾는 '우레탄 산책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창원 '반송공원' 우레탄 산책로(탄성포장길) 문제를 다룬 토론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정영주 창원시의원과 반송주민회준비위(청년회)는 18일 오후 반송주민센터 회의실에서 '주민 토론회'를 열었다.

▲ 정영주 창원시의원과 반송주민회준비위는 18일 오후 창원 반송주민센터 회의실에서 "반송공원 우레탄 산책로 대안 마련을 위한 주민토론회"를 열었고, 박해정 반송청년회 회장과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정책실장, 전홍표 경남교육정보연구원 공학박사가 발제했다. ⓒ 윤성효


반송공원에는 럭키아파트~대동아파트 사이 2.5km 정도에 걸쳐 탄성포장길이 놓여 있다. 이전에는 돌과 흙으로 된 산책로였는데, 10여년 전 우레탄으로 포장이 됐다.

당초 이날 토론회에는 창원성산구청 관계자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불참했다. 주최 측은 "처음에는 참석한다고 했는데, 무슨 이유인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불참해 유감"이라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 마련해 놓았던 좌석이 다 찼을 정도였다. 정영주 의원은 "요즘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은데,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반송공원 산책로 우레탄을 어떻게 할 것인지 토론을 통해 잘 풀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탄성포장길은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

박해정 반송주민회준비위 회장은 발제를 통해 "반송공원은 5만 명 주민들의 여가생활과 건강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장소이고, 18만 평에 이르는 공원녹지는 도심 속 생태계의 보고"라 말했다.

그는 "최근 탄성포장길에서 안전사고, 생태계 파괴, 유해물질 논란 등 최근 여러 가지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며 "앞으로 친환경 산책로를 만들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 밝혔다.

탄성포장길은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는 것. 박 회장은 "반송공원 탄성포장길은 특성상 많이 미끄럽고, 특히 시공 연한이 오래되어 더 그렇다"며 "길을 걷다가 미끄러져 부상을 입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비가 오면 바닥이 젖어 더 큰 안전사고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끄러운 탄성포장길을 피해 가장자리 비포장 길을 이용하는 주민이 늘어나고, 흙길이 좋다며 걷는 사람도 늘어 비포장 흙길이 갈수록 침하되고 있다"며 "야간이나 사람을 피하며 걷다 보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창원 반송공원 산책로. ⓒ 윤성효


유해물질 위협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박 회장은 "최근 전국적으로 우레탄 트랙의 유해물질이 문제가 되고, 어떤 곳에서는 납 성분이 기준치 90배를 초과하기도 한다"며 "반송공원 산책길은 탄성코트이기에 유해성이 없다는 말도 있지만, 우레탄 포장이나 탄성포장, 시공방법에 있어 큰 차이가 없기에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 말했다.

박해정 회장은 "콘크리트나 고무칩을 사용한 포장길은 주민 건강을 위협하기에 건강하고 안전한 친환경 산책길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대전 계족산, 광양 백운산휴양림, 제주 비자림숲길, 삼척 월정사길 등의 사례를 들며 '친환경 산책로' 건설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정책실장은 발제를 통해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야 하고, 착한 우레탄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시공 과정에서 탄성포장재 실링제에 납이 포함되어 있고, 우레탄 도포 시에 납을 함유하게 된다"며 "생활 속에서 화학물질 사용을 억제해야 하듯이, 우레탄 산책로도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홍표 경남교육정보연구원 공학박사는 "중금속의 경우 미량도 위험하다"며 "중금속은 아이들 몸에 쌓여 치유가 어렵고, 성인기에 여러 가지 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와 부모는 어린이와 학생의 건강을 책임져야 하고, 교육청과 학교는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엄격한 조건으로 더 깐깐하게 따져야 한다"며 "마사토 운동장과 같이,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넘어지고 멍들면서 자라는 것이고, 자연친화적인 운동장이 정서와 오감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 정영주 창원시의원과 반송주민회준비위는 18일 오후 창원 반송주민센터 회의실에서 "반송공원 우레탄 산책로 대안 마련을 위한 주민토론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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