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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페인트 부은 것 같은 낙동강, 이곳엔 못 산다

펄스방류했지만 녹조 사라지지 않아... 해법은 강을 흐르게 하는 것

등록|2016.08.19 09:25 수정|2016.08.19 09:26

▲ ⓒ 대구환경운동연합


▲ ⓒ 대구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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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환경운동연합


지난 5월에 이어 다시 시작된 심각한 낙동강 녹조를 제어하고자 정부당국에서 지난 8월 16일부터 펄스방류(강이나 하천에서 댐이나 보의 수문을 열고 일시적으로 많은 양의 물을 한꺼번에 흘려보내는 것)란 것을 시작했습니다. 보의 수문을 일시적으로 '찔끔' 여는 것이지요. 그 이틀이 지난 18일 낙동강에 나가보았습니다.

드론을 띄워 하늘에서 본 낙동강은 참혹했습니다. 낙동강 전역이 선명한 녹색 페인트를 뿌려놓은 듯했습니다. 주변 둔치 식생의 녹색과 구분이 되지 않았습니다. 둔치와 강이 한몸인 듯 보였습니다.

유명한 녹조 우심지역인 도동서원 도동나루터 앞엔 녹조현상을 막아보고자 수자원공사에서 전기를 이용한 회전식 수차를 돌려보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수차로 강 전체를 제어할 수는 없는 까닭이겠지요.

조금 더 하류인 달성군의 우곡교로 향했습니다. 이곳 또한 녹색강으로 변해있었습니다. 강 전체에 녹색의 장막이 드리워져 이런 곳에서 어떻게 물고기가 살고, 생물이 살아갈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그렇습니다. 사후약방문격으로 녹조현상이 이미 시작되고 난 후 펄스방류를 하는 것은, 그것도 상시적으로 개방하는 것이 아니라 몇 시간 동안 '찔끔 방류'하는 것으로는 저 녹조라떼를 막을 수 없습니다.

환경단체들에서 주장하는 바처럼 적어도 녹조가 피기 전에 상시적인 개방을 해야 녹조라떼 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쓸모도 없는 저 문제의 보를 철거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겠지요.

"강은 흘러야 합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이런 만고의 진리를 다시 한번 새기게 됩니다.

4대강 보로 고인 채 썩어가고 있는 낙동강을 위한 유일한 해법은 강을 흐르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낙동강은 흘러야 합니다. 그래야 강이 살고 1300만 영남인이 살 수 있습니다. 낙동강은 영남인들의 식수원입니다.

제발, 낙동강을 흐르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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